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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림의강단
벧엘로 나아가기 위한 결단
2021년 8월 29일
“ 그가 거기서 제단을 쌓고 그 곳을 엘벧엘이라 불렀으니... ” ( 창세기 35장 7절 )
야곱은 굴곡진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의 삶 전반을 보면 평탄했던 적이 거의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그 인생에서 형 에서와의 갈등이 가장 큰 문제였고, 이로 인해 집에서 도망 나와야 했습니다. 도피처였던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도 오랜 섬김의 기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그가 얍복강에서 비로소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했고, 형 에서와도 화해하면서 평안을 얻은 후에도 사랑하는 딸 디나가 세겜으로부터 겁탈 당했으며, 그 일에 대해 자신의 아들들이 복수하면서 또다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왜 나의 삶은 이토록 평탄하지 못할까?’라고 고민하던 야곱은 30년 전 아버지와 형을 속이고 그 진노를 피하여 도망할 때, 루스광야(벧엘)에서 자신에게 약속하셨던 하나님을 떠올리게 됩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시고 지켜주시면 하나님만을 섬기겠다고 약속했었는데, 지난날들을 돌이켜보니 문제가 있을 때는 하나님을 바라보다가도 문제가 해결되면 어느덧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리고는 새로운 결단을 하게 됩니다. 하나님과 약속했던 벧엘로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우리 삶에 문제가 생기면 즉시 하나님을 찾아야 합니다. 적극적인 신앙에는 변명이 없으며, 시간을 지체하지도 않습니다. 문제를 깨달았다면 즉각 돌이켜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이 바로 적극적인 신앙입니다. 야곱은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었음에도 그가 위대했던 점은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결단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본문의 말씀을 통해 벧엘 곧, 하나님을 향하기 위해서 우리가 어떠한 모습으로 준비되어야 하는지 은혜를 나누고 도전을 얻기를 원합니다.
창세기 35장 1~8절
1. 하나님이 야곱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제단을 쌓으라 하신지라 2. 야곱이 이에 자기 집안 사람과 자기와 함께 한 모든 자에게 이르되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상들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너희들의 의복을 바꾸어 입으라 3. 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내 환난 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내가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 내가 거기서 제단을 쌓으려 하노라 하매 4. 그들이 자기 손에 있는 모든 이방 신상들과 자기 귀에 있는 귀고리들을 야곱에게 주는지라 야곱이 그것들을 세겜 근처 상수리나무 아래에 묻고 5. 그들이 떠났으나 하나님이 그 사면 고을들로 크게 두려워하게 하셨으므로 야곱의 아들들을 추격하는 자가 없었더라 6. 야곱과 그와 함께 한 모든 사람이 가나안 땅 루스 곧 벧엘에 이르고 7. 그가 거기서 제단을 쌓고 그 곳을 엘벧엘이라 불렀으니 이는 그의 형의 낯을 피할 때에 하나님이 거기서 그에게 나타나셨음이더라 8. 리브가의 유모 드보라가 죽으매 그를 벧엘 아래에 있는 상수리나무 밑에 장사하고 그 나무 이름을 알론바굿이라 불렀더라
- 광림교회 담임목사 김 정 석
kwanglim-sp@hanmail.net
첫째, 세상의 습관들을 버려야 합니다.
야곱은 벧엘에 올라가기 전 먼저 자기 집안 사람들에게 이방 신상을 버리라고 말합니다. 그의 가족 상당수가 밧단 아람에 살면서 그곳의 문화에 익숙해졌고, 그 사람들이 섬기던 우상을 숭배했습니다. 그들은 습관처럼 우상을 몸에 지니고 다녔습니다. 그래서 벧엘을 올라가기 전에 우상을 버리라는 것은 세상의 습관, 관습을 따르던 것을 버리라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후회할 줄 알면서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이유, 매일 새롭게 되리라고 다짐하면서도 행동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신앙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보려고 노력해도 계속 실패하고 좌절하는 삶 가운데 회의를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세상의 습관 혹은 나쁜 습관들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습관을 갖느냐가 우리의 삶의 방향과 질을 결정합니다. 좋은 습관은 삶에 유익을 가져오나, 나쁜 습관은 그 삶을 병들게 합니다.
만약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야곱이 하나님 앞에 나아가기 전 옛 습관을 버린 것처럼, 오늘 우리가 가지고 있던 세상적인 습관, 관념들을 버리는 결단이 먼저 선행되어야 할 줄 믿습니다.
둘째, 죄를 회개하고 정결케 되어야 합니다.
벧엘로 올라가기 전 두 번째로 충족되어야 할 조건은 자신을 정결케 하는 것입니다. 정결하게 한다는 것은 몸을 씻는다는 의미일 뿐만 아니라 마음도 씻는 것을 뜻합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죄로부터 구별되는 삶입니다. 야곱은 하나님 앞에 나아가기 전에 먼저 자신이 죄를 지은 것이 있는지 없는지 돌이켜보고 회개하라는 의미에서 함께 있는 모든 이들에게 정결하게 하라고 이야기한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나의 죄를 돌이켜보고 회개하는 것입니다. 존 웨슬리는 ‘회개는 종교의 현관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죄를 인식하고 회개하는 것이 곧 구원의 시작인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죄로 인해 슬퍼하며, 죄를 미워하고, 죄를 멈추는 것이 회개입니다. 그런데 존 웨슬리는 회개 앞에 ‘치열하게’라는 말을 붙였습니다. 치열하게 회개하라는 것입니다. 에베소서 4장 22~24절은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라고 말씀합니다. 나의 죄를 하나님께 진솔하게 내어놓고 돌이킬 때, 우리는 거룩한 사람으로 성화되어 갈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과 육체가 정결해지고 온전해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회개함으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고 정결한 삶을 살아가시는 은혜가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셋째,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세 번째로 충족되어야 할 조건은 의복을 바꿔 입는 것, 즉 낡은 옷은 벗어버리고 새 옷을 입는 것입니다. 지난 날의 잘못된 습관들을 버리고 죄로부터 회개했다면, 이제는 삶을 새롭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나 중심의 삶에서 하나님 중심의 삶, 곧 삶의 중심이 변화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하나님 중심의 삶’이란 무엇입니까? 사도 베드로는 “그러므로 모든 악독과 모든 기만과 외식과 시기와 모든 비방하는 말을 버리고”(벧전 2:1)라고 말씀했습니다.
악독은 나쁜 쪽으로 사람을 보는 오해나 미움 등을 뜻합니다. 기만은 속이는 것이며, 외식은 위선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입니다. 또한, 시기는 부러워하고 질투하는 것이며, 비방은 누군가를 말로 헐뜯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 이러한 마음들이 왜 생겨납니까? 바로 나 중심의 삶을 살기 때문입니다. 나를 위해 사는 삶은 다른 사람을 생각할 여유가 없습니다. 그러기에 남을 향한 악독, 기만, 외식, 시기, 비방의 마음들이 생겨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낡은 성품을 벗어버리고 새로운 성품으로 변화된 삶, 곧 내가 아닌 하나님 중심의 삶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야곱은 과거에 자신의 욕망과 이기심으로 살았던 ‘나 중심적인 삶’을 청산하고, 이제 하나님 중심의 삶으로 다시금 나아가겠다는 결단으로 벧엘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우리의 중심이 하나님을 향할 때, 하나님은 우리 안에서 선한 역사를 일으키시며, 이 세상을 능히 이겨낼 능력을 주십니다. 나의 연약함은 모두 내려놓고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하나님의 놀라운 인도하심을 경험하는 복된 인생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