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림의 강단
성숙한 그리스도인
2022년 5월 8일
“ ...그만해도 족하니 이 일로 다시 내게 말하지 말라 ” ( 신명기 3장 27절)
모세는 불타는 떨기나무 사건을 통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60만 명의 이스라엘 백성들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께 크게 쓰임 받았지만, 약속의 땅인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그의 인생은 안타깝게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모세가 “구하옵나니 나를 건너가게 하사 요단 저쪽에 있는 아름다운 땅, 아름다운 산과 레바논을 보게 하옵소서”(25절)라고 간절하게 기도하자, 하나님께서는 “그만해도 족하니 이 일로 다시 내게 말하지 말라”(26절)고 하십니다. 모세는 오랜 세월동안 약속의 땅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는 분명한 목적이 있었기에 지도자로서의 고독과 외로움, 여러 가지 문제 앞에서의 두려움 등 모두를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그는 성실히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의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으셨습니다.
마지막까지 하나님의 뜻에 따라 맡겨진 사명을 성실하게 준행하였음에도 약속의 땅을 밟지 못한 모세의 모습을 통해 성숙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어떤 자세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지 말씀을 나누며 영적 지혜를 얻고자 합니다.
신명기 3장 23-29절
23. 그 때에 내가 여호와께 간구하기를 24. 주 여호와여 주께서 주의 크심과 주의 권능을 주의 종에게 나타내시기를 시작하셨사오니 천지간에 어떤 신이 능히 주께서 행하신 일 곧 주의 큰 능력으로 행하신 일 같이 행할 수 있으리이까 25. 구하옵나니 나를 건너가게 하사 요단 저쪽에 있는 아름다운 땅, 아름다운 산과 레바논을 보게 하옵소서 하되 26. 여호와께서 너희 때문에 내게 진노하사 내 말을 듣지 아니하시고 내게 이르시기를 그만해도 족하니 이 일로 다시 내게 말하지 말라 27. 너는 비스가 산 꼭대기에 올라가서 눈을 들어 동서남북을 바라고 네 눈으로 그 땅을 바라보라 너는 이 요단을 건너지 못할 것임이니라 28. 너는 여호수아에게 명령하고 그를 담대하게 하며 그를 강하게 하라 그는 이 백성을 거느리고 건너가서 네가 볼 땅을 그들이 기업으로 얻게 하리라 하셨느니라 29. 그 때에 우리가 벳브올 맞은편 골짜기에 거주하였느니라
- 광림교회 담임목사 김 정 석
kwanglim-sp@hanmail.net
첫째, 믿음의 지속성이 있어야 합니다.
민수기 20장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데스바네아에 이르렀을 때 일어난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곳에는 물이 없었습니다. 그러자 백성들은 다시 모세와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계속되는 원망과 불평 가운데 놓인 모세는 묵묵히 하나님께 나아갔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으로부터 기도의 응답을 받고 돌아오는 길에 백성들을 보는 순간, 그의 마음에 분노가 일어났습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과는 다르게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쳐서 물을 내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하나님의 음성이 들립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자손의 목전에서 내 거룩함을 나타내지 아니한 고로 너희는 이 회중을 내가 그들에게 준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지 못하리라 하시니라”(민 20:12) 모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은 후 하나님의 능력과 약속을 믿은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백성들의 원망과 불평하는 소리에 지금까지 도우신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자신의 의를 높이며 스스로 반석에서 물을 낸다고 한 것입니다.
우리도 때때로 신앙생활을 하면서 원망과 불평이 가득해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살아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신앙이 성장할수록 우리의 뒤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깨달아야 합니다. 현재의 삶 가운데 원망과 불평을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 때가 바로 우리의 시선을 하나님께 돌려야 할 때입니다. 습관화된 원망과 불평으로 하나님의 돌보심을 잊고, 자신의 의를 드러내면 안 됩니다. 우리는 원망과 불평 대신, 기도와 감사를 선택해야 합니다. 당장 내 앞의 현실이 원망과 불평을 불러와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소유해야 합니다. 바로 그 때 참된 승리를 맛볼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약속의 땅을 얻게 될 줄 믿습니다.
둘째, 거룩함이 드러나야 합니다.
정신분석학자 플리츠 볼츠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첫 번째는 내가 누구인지 분명히 아는 사람입니다. 두 번째는 자신의 삶을 책임질 줄 아는 사람입니다. 세 번째는 현실의 문제에 대하여 피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줄 아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는 이유는 하나님이 아닌 사람과 상황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바라본다는 것은 감정과 생각의 방향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세상을 바라보면서 세속적인 감정을 갖게 되고, 그 감정에 따라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바라보면 세상과는 구별된 거룩한 감정을 느끼고, 상황을 넘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생각을 깨닫게 됩니다. 분명히 모세는 위대한 신앙인이며 지도자였습니다. 그러나 본문에서 그의 행동은 거룩하지 못했습니다. 마치 신앙이 없는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우리는 삶 가운데 많은 위기를 마주하게 됩니다.
이러한 순간에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할까요? 언제나 거룩하신 하나님을 바라봐야 합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은 감정과 생각을 거룩하게 합니다. 어떤 상황을 만나든지 거룩함을 지키며 품격 있는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삶이 되도록 기도합시다.
셋째, 온유함으로 주어진 일을 감당해야 합니다.
모세가 므리바 샘에서 자기 의에 사로잡힌 말을 하며 인간적인 감정을 내세움으로 가나안 입성의 복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만 보면, 그는 실패자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일로 인해 그의 사명은 끝난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새로운 사명을 주시는데 그것은 후계자인 여호수아를 잘 양육하고 세워주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약속의 땅에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하나님의 위대한 구원 사역에 귀하게 쓰임 받았습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인정한 온유한 인물이었습니다. 민수기 12장 3절에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온유’는 헬라어로 ‘프라우스’이며, 그 의미는 ‘중용, 통제된 능력’입니다. 또한 성경에서의 온유는 내 안에 강한 충동이나 격정적인 감정을 하나님의 거룩성에 초점을 맞추어 제어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온유한 자는 사람을 얻을 뿐만 아니라 상황을 잘 다스리는 능력이 있습니다. 마태복음 5장 5절에도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온유는 밖으로 드러나는 겸손의 모습입니다. 모세는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 억울할 수 있지만 겸손으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합니다. 그리고 끝가지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을 온전히 감당합니다.
때로는 세상의 일들이 우리가 기도하는 대로 응답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으시는 것은 아닙니다. 언제나 하나님은 선하신 뜻대로 좋은 것으로 응답해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나의 기도와 바람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겸손과 온유함으로 상황을 받아들이고 주어진 일을 온전히 감당하는 것입니다. 모든 기도가 응답되지는 않아도 마지막까지 온유함으로 사명을 감당한 모세처럼, 쓰임 받는 은혜에 감사하며 내게 주신 일을 성실함으로 감당하는 성도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