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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림의 강단

그리스도께서 살아 역사하시는 교회

2024년 11월 10일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행 2:47)

교회는 사람을 만나는 곳이 아닙니다. 또한 교회는 공부하는 곳도 아니요, 친교하는 단체도 아닙니다. 더 나아가 교회는 구제하는 기관도 아닙니다. 교회는 교회의 모든 일들을 통해 그리스도를 만나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체온을 느끼고, 그리스도의 음성을 듣고, 그리스도의 생명력을 경험하게 될 때 그 교회가 교회다운 교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16장 18절 말씀에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라고 말씀합니다. 교회는 주님의 교회입니다. 어디까지나 주님의 교회임을 잊지 말아야 하며, 주인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마태복음 18장 20절 말씀에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고 말씀하십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예수님이 함께 계시기에 교회라는 것입니다.

올해 우리 교회는 창립 71주년을 맞이했습니다. 1953년 11월 3일 장충동의 절터인 고야사 절터에 북한에서 자유를 찾아 내려온 그리스도인들이 가마니를 깔고 앉아 예배를 드리기 시작한 것이 광림교회의 시작이었습니다. 지난 71년의 시간들을 돌이켜 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하나님의 역사하심이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습니다. 또한 전 세계를 교구 삼아 복음을 전하게 하신 것도 하나님의 일하심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아니었더라면 오늘의 광림교회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창립 71주년을 맞이하는 오늘 우리의 광림교회는 어떤 모습과 교회가 되어야 할까요? 복음이 도전받고 있는 이 시대, 구원의 절대성을 부정하려고 하는 이 시대 가운데 어떤 모습의 공동체가 되어야 할까요?

시온 챌린지 아이들 만나길 바라는 예수님 마음 담아

사도행전 2:43~47
43.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말미암아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44.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45.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46.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47.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 광림교회 담임목사 김 정 석
    kwanglim-sp@hanmail.net
첫째, 말씀이 선포되는 공동체

본문 42~43절의 말씀에 그들이 사도들의 가르침을 통하여 표적이 많이 나타났다고 말씀합니다. 그냥 표적과 이적이 나타난 것이 아니라 사도들의 가르침을 통해 이적과 기적의 역사가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사도들의 가르침’이란 무엇입니까? 사실 사도들이란 예수님의 제자들, 곧 대부분이 어부들이었습니다. 그들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었을까요? 그들에게 학벌이 있습니까? 지식이 있습니까? 과거의 실적이 있습니까? 다만, 예수님과 3년 동안 동고동락하며 예수님을 따라다니면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들었고, 체험했고, 증거했던 것뿐이었습니다. 그 외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의 말씀을 보면 그리스도께서 저 사도들과 함께 하신다는 확증을 얻고 그들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고, 가르침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기에 교회는 그리스도의 말씀이 선포되는 곳입니다. 말씀의 능력이 나타나는 곳이 교회입니다. 성경의 지식이 많아서 역사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될 때, 그 말씀을 듣는 순간 나에게 주시는 말씀으로 받아들일 때 말씀이 살아있어 능력으로 바뀌고 원수도 사랑하게 되고 새롭게 삶이 변화되는 역사를 경험하게 됩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딤후 3:16~17).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될 때, 말씀이 마음에 들어가 깊이 심어질 때 인격도 언어도 생활도 변하게 됩니다. 더 나아가 우리의 죄성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게 하며, 교훈과 책망이 있어 바르게 하실 뿐 아니라 의롭게 살아가게 하시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게 하십니다.

사람의 사람됨은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완전한 하나님의 사랑으로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생명의 말씀이 전하여지고 들려지고 깨닫게 될 때 일그러졌던 하나님의 형상이 다시금 회복되는 역사가 일어납니다. 그러므로 초대교회는 예수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공동체였습니다.

둘째, 받은 은혜를 나누는 공동체

본문 44~45절에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에 따라 나눠 주며”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은 사람들이 섬기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기적인 삶의 모습에서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살필 줄 아는 이타적인 사람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공의를 행하는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공의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것을 공의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자비하심을 체험한 사람, 십자가의 놀라운 은혜로 말미암아 새롭게 된 사람이 다른 사람의 형편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구약성경에서 가난한 자, 고아와 과부 그리고 나그네를 돌아보는 것을 공의로운 일이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자비하심과 긍휼하심을 통해 우리에게 이루어졌던 그 은혜를 소외당하고 고독한 자들을 향하여 나누어야 합니다. 초대교회 모습이 이러했습니다. 자신의 것을 자신의 것으로 여기지 않고 하나님이 은혜로 주신 것이라 고백하며 서로 나누었습니다. 이웃에 대한 필요를 살필 줄 아는 것이 교회의 참된 모습입니다.

사도행전 4장 32절 말씀에 “믿는 무리가 한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더라”고 말씀합니다. 제 물건을 조금이라도, 어느 부분이라도 자신의 것이라고 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자신의 것이라는 소유의식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내 것은 하나님의 것이요, 내 것은 공유하는 것이요, 모두의 것이요 그리고 나는 임시 청지기요, 잠시 내가 관리하는 것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나 중심이었던 삶이 이제는 그리스도의 중심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바로 이러한 모습이 초대교회의 믿음의 모습, 지금보다 더 성숙한 믿음의 모습을 가진 교회였습니다.

셋째, 성령이 충만한 공동체

본문 47절에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을 보면 처음부터 권세 있는 자가 되어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며 핍박과 환난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된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부활 승천하신 후에 성령이 그들 가운데 임하게 될 때, 그들은 담대한 사람과 더불어 권세 있는 자가 되었습니다.

성령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거룩한 영이라 말합니다. 성령은 능력을 주시는 하나님의 임재하심입니다. 우리를 하나님께로 이끄는 살아있는 에너지요, 성령이 충만할 때에 하나님의 임재하심과 더불어 살아있는 역사가 일어납니다.

영성 학자인 헨리 나우웬(Henri Nouwen)은 그의 책인 『제네시 일기』에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하나님의 사람, 권세 있는 사람이 되려면 하나님께 초점을 맞춘 단순한 사람이어야 한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단순한 마음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순종하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그의 삶을 책임져 주십니다. 하나님께서 그를 사용하시어 하나님의 거룩한 역사의 한 사람으로 세워 가십니다.

초대교회는 성령이 충만한 공동체였습니다. 말씀의 능력이 전파되고, 받은 은혜를 나누며, 성령 안에서 매일 새롭게 되는 놀라운 일들이 일어날 때, 하나님께서 구원받은 자를 더하셨다고 증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믿음의 증거로 이 땅에 다시금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시는 여러분과 우리 광림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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