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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이야기

이익상목사와 함께하는 이스라엘 성지순례 이야기

성지순례 이야기 29

승천교회

텔아비브 항구로 들이닥치는 먹구름 - 바람과 함께 달려오는 먹구름이 비를 뿌리는 것은 순식간이다. 복음서가 유다의 상황에서 기록되었다면, 구름타고 오시는 주님은 이렇게 오시는 것이 아닐까.

텔아비브 항구로 들이닥치는 먹구름 - 바람과 함께 달려오는 먹구름이 비를 뿌리는 것은 순식간이다. 복음서가 유다의 상황에서 기록되었다면, 구름타고 오시는 주님은 이렇게 오시는 것이 아닐까.

9. 이 말씀을 마치시고 그들이 보는데 올려져 가시니 구름이 그를 가리어 보이지 않게 하더라 10 올라가실 때에 제자들이 자세히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데 흰 옷 입은 두 사람이 그들 곁에 서서 11 이르되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보느냐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려지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 하였느니라(행 1:9-11)

유학생의 유일한 즐거움이라고 한다면, 역시 운동입니다. 매일같이 책상머리에 붙어있다가 일주일에 한 번 두어 시간 몸을 움직여 주는 것이 얼마나 좋은 지 모릅니다. 그 날도 다른 학생들과 안식일을 앞두고 히브리대학교 스포츠 센터에서 테니스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세찬 바람이 불더라고요. 그러더니 서쪽 하늘에서 검은 먹구름이 마치 제 머리를 때릴 기세로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분명히 비가 올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테니스를 하던 4명이 급히 가방을 챙기고 일제히 비를 피할 수 있는 처마 있는 건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가방을 집어드는 순간 이미 비는 쏟아지기 시작했고, 불과 몇 초 사이에 온 몸이 흠뻑 젖어버렸습니다. 다들 이런 경험이 처음인지라 몸이 젖어버렸다는 생각보다 놀라서 서로를 바라보며 그저 웃기만 했습니다.

최근에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지중해 바닷가의 가이사랴에서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 사람들과 함께 앉아 있는데, 갑자기 거센 바람이 불어 왔습니다. 흐리고 습한 날씨에 오히려 그 바람이 시원하다고 느낄 무렵 바람이 카페의 햇빛 가리개를 날릴 정도로 순식간에 바뀌더니, 바람과 함께 마치 수도꼭지를 틀어 놓은 듯 비가 내리는데, 의자에서 카페 실내까지 대략 3미터 정도의 거리를 달려 피하는 도중에 이미 비맞은 생쥐 마냥 다 젖어 버렸습니다. 빗물이 카페 창문을 때리는데, 그 소리가 어마어마했습니다. 나무들은 금새라도 뽑혀나갈 듯했고, 이미 햇빛 가리개들은 다 넘어졌습니다.

승천교회 -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고 난 다음,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은 감람산의 한 동굴에서 모여서 함께 승천하신 예수님을 기억하고, 다시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며 예배를 드리기 시작하였다. 그 동굴은 현재 주기도문교회(Pater Noster)의 동굴이다. 기독교가 공인되고 난 이 후에 공개적인 예배가 허락되자, 현재의 장소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하였다. 390년에 Pater Noster를 비롯한 현재의 장소에 비잔틴 형식의 교회가 건축되었으나, 614년에 페르시아인들에 의해서 파괴되었다. 680년에 다시 교회가 건축이 되면서 지붕이 없는 팔각형의 예배당이 되었으며, 건물 위의 ‘돔’은 십자군이 패퇴한 뒤 이슬람 사람들이 모스크로 만들기 위해서 지어 놓은 것이다.

승천교회 -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고 난 다음,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은 감람산의 한 동굴에서 모여서 함께 승천하신 예수님을 기억하고, 다시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며 예배를 드리기 시작하였다. 그 동굴은 현재 주기도문교회(Pater Noster)의 동굴이다. 기독교가 공인되고 난 이 후에 공개적인 예배가 허락되자, 현재의 장소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하였다. 390년에 Pater Noster를 비롯한 현재의 장소에 비잔틴 형식의 교회가 건축되었으나, 614년에 페르시아인들에 의해서 파괴되었다. 680년에 다시 교회가 건축이 되면서 지붕이 없는 팔각형의 예배당이 되었으며, 건물 위의 ‘돔’은 십자군이 패퇴한 뒤 이슬람 사람들이 모스크로 만들기 위해서 지어 놓은 것이다.

승천교회 내부 - 1188년에는 십자군 시대의 벽에 돔을 얹은 후, 메카를 향하는 미흐라브를 추가하여 모스크로 만들어 버렸다. 바닥에는 ‘승천바위’가 있는데, 승천하실 때의 예수님의 오른발의 발바닥이라고 중세 이후로 기념하고있다. 왼쪽 발바닥의 흔적은 떠서 현재의 알-악사 모스크에 있다.

승천교회 내부 - 1188년에는 십자군 시대의 벽에 돔을 얹은 후, 메카를 향하는 미흐라브를 추가하여 모스크로 만들어 버렸다. 바닥에는 ‘승천바위’가 있는데, 승천하실 때의 예수님의 오른발의 발바닥이라고 중세 이후로 기념하고있다. 왼쪽 발바닥의 흔적은 떠서 현재의 알-악사 모스크에 있다.

“주님이 오시면 이렇게 오시겠구나!” 성경에서는 예수님께서 승천하실 때에 구름이 가리어 보이지 않게 되었다고 하고, 주님께서 오실 때에도 승천하신대로 다시 오실 것이라고 합니다.(행 1:9-11) 그래서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구름을 타고 오시리라 생각했습니다.(계 1:7) 그렇게 오실 예수님을 기대하면서 그려진 그림들을 보면, 예수님은 늘 하얀 구름을 타고 팔을 벌리고 오시더라고요. 주변에는 천사들이 나팔을 불며 있고요. 마치 전쟁에서 이긴 장군의 개선 행렬과도 같은 그림들 말입니다. 그러나 그날 흠뻑 비를 맞으며 든 제 생각은 주님께서 오실 때에 성화에서 그려진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오실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구름을 타고, 또는 구름에 가리워져서 오실 때에는 성화처럼, 또 영화처럼 쏟아지는 눈부신 빛 사이로 흰 구름을 타고 오시는 것이 아니라, 무섭게 몰려왔던 그 먹구름처럼 미처 우리가 피할 사이 없이 갑작스럽게 오시지 않을까요?

승천교회 마당에 서서 그곳에서 하늘로 올라가신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 제게 무엇을 물으실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기사 주님 마음이시니 그 질문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으나, 한 가지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늘에 오르실 때에 하셨던 그 마지막 말씀, “성령을 받게 되면 내 증인이 되리라”고 말씀에 따라서 제가 성령을 받았는지, 그리고 그 성령 때문에 나는 ‘증인’으로 살고 있는지 확인하실 것 같습니다. 법정에선 증인이 거짓을 말할 수 없듯이, 그리스도 예수님을 전하는데 거짓없이 올바르게 전해야 하는 사명이 제게 있는데, “사사로운 이익을 바라지 않고 목자로서의 삶을 살며 복음을 전했는가?”라는 서슬퍼런 질문이 당장이라도 하늘에서 제 머리 위로 쏟아질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곳에 세워진 처음 교회는 천정이 없었습니다. 하늘로 올라가신 예수님을 기념하고 기억하기 위해서 이겠지요. 그러나 동시에 올라가신 예수님만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 비구름처럼 우리가 미처 준비할 새도 없이 갑자기 오실 주님을 기억하는 것이 천정 없는 예배당, 지붕 없는 예배당에서 보는 하늘의 참된 뜻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주님은 꼭 다시 오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