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림의강단
기도 속에 담겨진 위로
2020년 1월 26일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할 때, 하나님의 때에 응답해주십니다.(요한복음 16:20~24)
오늘 본문 말씀은 예수님이 십자가 죽음을 앞두고 제자들에게 하신 고별설교입니다. 고별설교는 요한복음 13장부터 시작되는데, 예수님은 자신의 수난과 고난을 이야기하면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십니다. 그리고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요 14:6)라고 하시면서 곧 십자가에서 달려 죽으실 것과 보혜사 성령이 대신 올 것을 알려주십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들은 제자들의 마음에는 큰 슬픔과 두려움이 찾아오고, 이를 아신 예수님은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요 14:1)고 합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 와서는 “너희가 무엇이든지 아버지께 구하는 것을 내 이름으로 주시리라”(요 16:23)고 하시며 기도하라고 알려주십니다.
그렇다면 기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믿음입니다. 믿음이 없이는 기도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그 믿음 안에서 간절히 간구하는 자에게 주님은 응답해주십니다. 그렇기에 믿음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선물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죽음을 앞에 두고 제자들에게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요 15:7)는 이 말씀에는 어떤 의미가 있기에 이 말씀을 하셨을까요?
오늘 기도하라고 하는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큰 위로와 격려, 용기를 줍니다. 어떤 내용인지, 왜 이렇게 말씀하셨는지,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해서 몇 가지를 나누며 함께 은혜받기를 원합니다.
요한복음 20장 20~24절
20.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는 곡하고 애통하겠으나 세상은 기뻐하리라 너희는 근심하겠으나 너희 근심이 도리어 기쁨이 되리라 21.여자가 해산하게 되면 그 때가 이르렀으므로 근심하나 아기를 낳으면 세상에 사람 난 기쁨으로 말미암아 그 고통을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느니라 22.지금은 너희가 근심하나 내가 다시 너희를 보리니 너희 마음이 기쁠 것이요 너희 기쁨을 빼앗을 자가 없으리라 23.그 날에는 너희가 아무 것도 내게 묻지 아니하리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무엇이든지 아버지께 구하는 것을 내 이름으로 주시리라 24.지금까지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무 것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 너희 기쁨이 충만하리라
- 광림교회 담임목사 김 정 석
kwanglim-sp@hanmail.net
첫째, 예수님은 “무엇이든지”라고 말씀합니다.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무엇이든지 아버지께 구하는 것을 내 이름으로 주시리라”(23절) 예수님은 ‘무엇이든지’ 구하라고 하십니다. 엄밀하게 따지면, 무엇이든지 구하라고 한 말씀은 성경에서 가르쳐준 기도의 원칙과 거리가 멉니다. 하나님의 뜻과 일치할 때 우리에게 응답하시기 때문입니다. 야고보서 4장 3절에서는 “구하여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하기 때문이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뜻에 합당해야만 기도에 응답의 역사가 임합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 말씀을 보면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무엇이든지’ 아버지께 구하는 것을 내 이름으로 주시리라고 말씀합니다. 얼핏 생각하면, 하나님의 뜻과 부합되지 않거나 인간적인 욕망과 이기적인 것들을 구할 수도 있는데 말이죠.
그럼에도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무엇이든지 구하라고 말씀하시는 이유는 예수님을 떠나보내는 슬픔에 빠져 있는 제자들을 위로하시기 위함입니다.
마음에 상처를 입은 사람은 참담한 형편에 처한 것입니다. 이런 사람에게 기도의 논리나 방법을 기대할 순 없습니다. 그 아픈 상처가 너무 깊기 때문입니다.
슬픔과 괴로움과 고통 가운데 있는 제자들에게 주님은 다른 말을 하지 않습니다. “무엇이든지 기도해라. 그러면 하나님이 응답해주시리라” 이 한 마디가 제자들에게는 위로가 되고, 용기를 주는 놀라운 은혜의 말씀이 됩니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그러니 그냥 기도하십시오. 주님의 이름만 불러도 우리 안에 하나님의 은혜가 넘쳐나게 될 줄 믿습니다.
둘째, 예수님은 “구하라”고 말씀합니다.
다시 오늘 본문 말씀인 요한복음 16장 23절을 보십시오. “너희가 무엇이든지 아버지께 구하는 것을 내 이름으로 주시리라” 무엇이든지라고 하는 단어 다음에 나오는 것이 ‘구하라’는 말씀입니다.
여기서 구하라는 헬라어로 ‘αἰτέω’(아이테오)입니다. 이 말은 ‘가서 찾다’, ‘찾으려고 애쓰다’, ‘획득하려고 노력하다’라는 의미입니다. 간청할 때 이 단어를 씁니다. 끊임없이 구하라고 하는 것은 ‘기도의 지속성’을 의미합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은 우리가 구할 때마다 응답하시겠다고 약속하시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성경에 몇 개나 약속의 말씀이 나오는지 아십니까? 무려 8,810개나 하나님의 약속이 담겨져 있습니다. 이것을 성취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사람의 약속에는 변함이 있지만 우리 하나님은 한 번 약속하시면 이루시는 분입니다.
민수기 23장 19절을 보면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시니 거짓말을 하지 않으시고 인생이 아니시니 후회가 없으시도다”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은 약속하신 것은 꼭 이루신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끈질기게 구하라는 것입니다.
상한 심령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 끈질긴 간청에 응답하시는 하나님, 그 하나님을 믿고 기도하면 우리의 위로가 되고, 응답이 있는 줄 믿습니다.
셋째, 예수님은 “주시리라”고 말씀합니다.
다시 본문 요한복음 16장 23절로 돌아갑니다. “너희가 무엇이든지 아버지께 구하는 것을 내 이름으로 주시리라” 주님은 무엇이든지 구하면 “주신다”고 약속합니다. 믿음으로 드린 기도는 반드시 하나님께서 응답하신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담겨진 의미는 ‘인내를 가지고 매달려야 한다’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참고 인내하며 기도하며 기다릴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해주시는데, 바로 하나님의 때에 역사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한다고 즉시 응답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더 잘 알고 계시는 하나님께서 가장 좋은 때에 응답하셔서 하나님의 말씀을 성취하신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협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역사를 우리에게 허락해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말씀합니다.
믿음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기도할 때에 주님을 만나 위로를 받고, 응답을 주심으로 하나님의 축복을 받고 사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