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Hall) 가족의 선교 이야기는 초기 한국 선교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습니다. 부부 선교사인 제임스 홀과 로제타 셔우드 홀은 의료선교를 통해 평양 개척과 복음화에 힘썼으며, 한국의 의료 근대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또한 아들 셔우드 홀은 폐결핵 퇴치와 예방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였고 한국 최초의 크리스마스 씰(christmas seal)을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홀 일가의 신앙과 헌신, 대를 이은 한국 사랑과 선교 활동은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윌리엄 제임스 홀은 1860년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태어났습니다. 목공 견습생으로 일하다가 폐병으로 인해 생사의 갈림길에서 기적적으로 회복되었고, 그 이후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살기로 결단하였습니다.
그는 스스로 학비를 벌어 퀸즈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공부하다가 선교를 위한 학생 운동 단체인 ‘학생 자원 운동’의 책임자인 존 포먼(John Forman) 목사의 강연을 듣고 선교사가 될 것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그는 ‘국제의료선교회’에 속하여 뉴욕 빈민가 의료에 힘썼습니다. 그리고 뉴욕 의료시료원에서 로제타를 동역자로 만나게 되었고,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랑에 앞서 각자 하나님께서 보내시는 곳이면 어디든 가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먼저 로제타는 1890년 조선을 선교지로 받고 떠나게 되었고, 윌리엄도 처음에는 중국 파견이 유력하였지만 1891년 극적으로 조선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1891년 12월 서울의 아펜젤러 선교사 집에서 극적으로 재회하게 되었고, 1892년 6월 결혼식을 올렸는데 이것이 조선 최초의 서양 결혼식이었습니다.

결혼 후, 윌리엄 제임스 홀은 평양 주재 선교사로 파송되었고, 홀로 평양 선교의 개척을 위해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해충의 괴롭힘, 천연두와 이질에 늘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사람들을 치료해 준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워했습니다.

안타깝게도 1894년 청일전쟁이 일어났습니다. 윌리엄은 전쟁을 잠시 피해 있었지만 다시 돌아와 부상한 수많은 병자와 환자들을 돌봤습니다. 그러다가 윌리엄이 열병에 걸려 서울로 이송되었지만 1894년 11월 24일 34살의 나이로 삶을 마감하게 됩니다. 첫 아이가 태어난 지 1년 2주 만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마지막으로 아내 로제타에게 남긴 말입니다.

“내가 평양으로 간 것을 후회하지 말아요. 나는 그리스도를 위해 그 일을 했어요. 하나님이 나에게 갚으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