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미국에서 30년 넘게 살다가 2019년 10월에 한국으로 돌아와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동탄으로 이사 온 후 작년 8월부터 광림교회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한국과 미국의 신앙생활이 달라서 버거울 때가 있었는데, 호렙산 기도회가 대표적입니다.
40일이라는 긴 시간,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기도하는 것을 처음 경험했습니다. 미국에서는 경험해 보지 못한 새벽기도회라 처음에는 몹시 망설여졌지만, 여러 교우들의 권유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호렙산 기도회가 시작되고 새벽 4시 45분 예배에 참석하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미국에서 특별 기도회를 경험해 본 적이 있지만, 연초에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일간의 기도회라 부담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온전히 40일을, 그것도 토요일·주일까지 강행하는 호렙산 새벽기도회에서 스스로 통제하고 절제하면서 주님께 순종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평소 잠이 많고,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다음 날 생활에 지장이 있는 편인데, 주변 분들의 권면의 말씀이 마치 주님이 ‘너는 무슨 옥합을 나에게 깨서 바치겠느냐?’라고 물으시는 것 같았습니다. 아침 단잠이 저의 옥합인 것 같아 새벽을 하나님께 드리자는 생각에 굳게 결심하고 호렙산 기도회를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호렙산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면서 매일 주님이 주시는 말씀을 듣습니다. 이것은 제 힘과 의지가 아닌 주님이 도우시는 은혜임을 매일 느낍니다. 그리고 더욱 감사한 것은 남편과 같이 40일 동안 호렙산을 오를 수 있게 됐다는 것입니다.

주님을 영접한 지 5년도 채 안 된 남편과 함께 아침마다 새벽을 가르는 신선한 공기와 새로운 말씀, 주님이 부어주시는 은혜가 감사할 따름입니다. 하루하루 주님이 주시는 삶 속에서 감사함으로 시작했던 새벽기도였는데, 그동안 소홀히 했던 저의 영적 상태가 어떠했는지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생애 처음으로 새벽기도라는 것을 처음으로 하는 남편의 성실한 태도를 통하여 신앙생활을 오래 한 나에게는 큰 도전이 되었습니다. 매일 아침 담임목사님의 말씀이 마치 생명의 말씀 같고, 국내외 선교지를 위한 중보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하실 일을 기대하며, 스스로 영적 상태를 돌아보았습니다. 그동안 은퇴 후 무력감과 나태함에 빠져있던 남편이 옛날에 했던 운동도 다시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새벽기도와 말씀을 통해 다시금 영적으로 무장하고, 생활의 활기를 찾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호렙산 기도회에 ‘믿음의 원점에서 다시금 시작하라’라는 말씀은 정말 우리 부부에게 도전이 되었음을 고백합니다. 그동안 정말 성령에 의해서 통제받지 못한 제 삶을 돌아보며, 성숙한 신앙인으로 거듭나길 원합니다. 그래서 저와 우리 가족의 생애가 전적으로 성령님의 통제하에 순종하는 삶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