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학원이 바쁘다는 핑계로 한동안 교회에 나가지 않았고 주님과의 사이가 멀어지며 하루하루를 살았습니다. 도저히 내 힘으로 해결되지 않는 어려운 일들이 계속 생기면서 고민하고 있을 때 목사님과 전도사님이 제 사업장에 찾아오셔서 기도를 해주셨는데, 심방 감사헌금을 준비하지 못해 내내 마음에 걸렸습니다. 목사님께서 헌금은 교회 와서 하면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계속 마음에 빚이 생긴 것처럼 빨리 가서 헌금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후로 부활주일에 남편과 함께 교회에 와서 헌금도 드리고 다시 속회도 나갔습니다. 새로 생긴 동탄성전에 발을 들이면서 잠시나마 잊고 있었던 주님을 다시 찾고 싶었습니다.

그때 목사님, 전도사님, 속장님, 속회 식구들 여러 명이 호렙산에 오를 것을 권면했습니다. 정말 이것이 하나님의 부르심임을 깨닫고 마음속으로 결심했던 찰나, 뜻밖의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몇 년 동안 팔리지 않아 골칫거리였던 부동산이 호렙산 시작 이틀 전에 정리됐습니다. 호렙산으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선물 같았고, 이번 40일을 지탱할 수 있는 동기가 되었습니다.
호렙산 첫날 말씀을 의지하고, ‘여호와께서 행하실 일’을 기대하면서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호렙산의 가장 큰 기도 제목은 남편이었는데, 이직 문제와 남편 마음의 치유와 회복을 두고 기도했습니다. 신앙을 회복하려고 하니 사탄의 방해를 받았고, 남편의 회사 문제는 물론 마음과 정신까지 한꺼번에 흔들렸습니다. 모든 문제를 두고 주님 앞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고, 살려달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그때마다 담임목사님의 말씀 하나하나가 다 저에게 주시는 말씀 같았고, 매일 성령 충만함으로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도하는 중에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호렙산 11일째, 기도 중에 남편이 잘 다려진 양복을 입고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빛이 환한 곳으로 걸어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것이 응답이구나 생각하면서 더욱 간절히 새벽기도를 섬겼고, 16일째 되는 날 남편의 아픈 마음이 느껴져 태어나서 처음으로 눈물을 펑펑 쏟아냈습니다.
19일째 날, 남편은 최종 면접 통보를 받았고, 속회 식구들과 목사님, 전도사님께 중보기도를 부탁했습니다. 그 이후 26일째 되는 날 최종 이직 통보를 받게 되었는데, 마음 한편에 불안과 조바심이 있었습니다. 그 마음을 아셨는지 33일째 되는 날, 담임목사님이 응답하시고 믿고 기다리는 말씀을 해주셨고, ‘아멘, 아멘’ 화답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호렙산 기도회를 시작하면서 저도, 남편도 예배와 속회를 드리고, 헌금 위원·꽃꽃이 봉사 등 그동안 놓아버렸던 신앙을 다시 회복하고 있습니다.

이번 호렙산 하루도 빠짐없이 40일 동안 저의 구원자 되심을 믿고 나갈 수 있게 해주셨고, 주님께 올려드린 나의 기도를 모두 받아주신 것에 감사함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