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현장
접촉하지만 저항하는 선교의 장 BBCH홀
2024년 9월 29일
서정일 목사(광림아트센터)
- 서정일 목사(광림아트센터)
20세기의 대표적인 신학자 중 한명인 루돌프 불트만(Rudolf Bultmann)의 논문집 『학문과 실존』에서 선교를 위한 태도는 ‘접촉과 저항’이라고 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소유하고 사고하며 누리는 사상과 문화에 대해서 접촉을 시도하지만 저항하고, 저항하지만 접촉을 포기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이를 삶으로 보여준 인물이 바로 바울입니다. 바울은 2차 전도여행 중(행 17:16~34) 아덴(아테네)에 우상이 가득한 것(도시 곳곳의 신상들 때문)을 보고 마음에 격분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아덴 사람들에게 구원자인 저것들은 거짓이며, 예수를 믿으라고 맹목적으로 권하지 않았습니다.
바울은 우회로를 선택하는데 사도행전 17장 22절에서 23절의 말씀에 “~너희를 보니 범사에 종교심이 많도다 내가 두루 다니며 너희가 위하는 것들을 보다가 알지 못하는 신에게라고 새긴 단도 보았으니 그런즉 너희가 알지 못하고 위하는 그것을 내가 너희에게 알게 하리라”라고 했습니다. 바울은 ‘알지 못하는 신에게’로 아덴 사람들과의 접촉을 시도합니다. 그러나 바울은 예수라는 중심에서 벗어난 적이 없습니다. 성경 고린도전서 9장 20절에서 22절의 말씀에 의하면 바울은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습이 된 것’으로 복음을 전했습니다. 바울은 복음을 위한 세상 문화의 접촉을 시도하지만 저항했고, 저항하지만 그 접촉을 포기하지 않았던 위대한 전도자였던 것입니다.
차이를 드러내는 것이 저항인데, 바울은 십자가의 말씀이 멸망할 자들에게는 어리석은 것이지만, 구원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고백(고전 1:18) 합니다.
광림교회의 문화 공간은 선교를 위한 세상과의 접촉점입니다. 광림아트센터는 2023년부터 선교를 위해 접촉을 시도했습니다. 극장의 대관과 대관 사이의 휴식기(약 2주 정도)에 문화를 방법론으로 한 예배를 시도한 것입니다. 접촉은 공간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광림아트센터는 청년부의 달레트 팀과 문화적 내용을 예배에 담아 믿지 않는 젊은 세대들을 예배당이 아닌, 교회 안의 공연장으로 초대하는 ‘사랑에 대하여’라는 콘서트 형식의 예배를 기획 실행했습니다.
당시에 6백여 명 참여자들 가운데 약 70명의 새신자들이 전도됐고, 일부는 청년부에서 믿음 생활을 잘하고 있습니다. 청년부 달레트 팀은 문화라는 접촉점으로 복음을 전했고 좋은 결실을 맺었습니다. 그러나 달레트팀은 예수님이 모든 것의 중심이라는 것에 타협하지 않는 저항하는 사역팀입니다.
다시 2024년 10월 27일 주일에 BBCH홀에서 가정예배자 유튜버 ‘임재배달꾼’과 함께 콘서트 워십을 달레트와 함께 기획하며 접촉을 시도합니다. 임재배달꾼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던 소망을 찬양의 가사로 쉽게 풀어 복음을 전하는 팀입니다. 청년부 달레트 팀 그리고 광림아트센터는 세상에 접촉하지만 저항하고, 저항하지만 접촉하는 복음 사역을 감당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