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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림의강단
기다리는 자가 누리는 복
2020년 6월 28일
“그를 기다리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이사야 30장 15~19절)
우리는 세상의 현실적인 문제와 어려움을 마주할 때,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 능력과 구원이 나타나기를 간구하며 기다립니다. 하나님에 대한 소망과 기대가 담긴 기다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때로는 이러한 기다림이 삶을 지치게 할 때도 있고, 마치 하나님이 내 삶 속에서 역사하지 않으시는 것 같이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 때 간절한 기다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왜 침묵하시는가’, ‘왜 나를 위해 일하시지 않는가’라고 묻기도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하나님은 반드시 우리 삶 가운데 역사하시며 구원을 베푸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원망하기 전에 먼저 나의 기다림이 올바른 기다림인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본문은 또 다른 기다림, 나의 기다림이 아니라 하나님의 기다리심을 통해 진정한 기다림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기다리시나니 이는 너희에게 은혜를 베풀려 하심이요 일어나시리니 이는 너희를 긍휼히 여기려 하심이라”(18절). 하나님은 우리에게 은혜와 긍휼을 베푸시기를 원하십니다. 하지만 우리가 준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도리어 하나님이 기다리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이사야 30장 15~19절
15. 주 여호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가 이같이 말씀하시되 너희가 돌이켜 조용히 있어야 구원을 얻을 것이요 잠잠하고 신뢰하여야 힘을 얻을 것이거늘 너희가 원하지 아니하고 16. 이르기를 아니라 우리가 말 타고 도망하리라 하였으므로 너희가 도망할 것이요 또 이르기를 우리가 빠른 짐승을 타리라 하였으므로 너희를 쫓는 자들이 빠르리니 17. 한 사람이 꾸짖은즉 천 사람이 도망하겠고 다섯이 꾸짖은즉 너희가 다 도망하고 너희 남은 자는 겨우 산 꼭대기의 깃대 같겠고 산마루 위의 기치 같으리라 하셨느니라 18. 그러나 여호와께서 기다리시나니 이는 너희에게 은혜를 베풀려 하심이요 일어나시리니 이는 너희를 긍휼히 여기려 하심이라 대저 여호와는 정의의 하나님이심이라 그를 기다리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 19. 시온에 거주하며 예루살렘에 거주하는 백성아 너는 다시 통곡하지 아니할 것이라 그가 네 부르짖는 소리로 말미암아 네게 은혜를 베푸시되 그가 들으실 때에 네게 응답하시리라
- 광림교회 담임목사 김 정 석
kwanglim-sp@hanmail.net
첫째, 하나님께 조용히 돌이키는 것입니다.
본문 15절은 “주 여호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가 이같이 말씀하시되 너희가 돌이켜 조용히 있어야 구원을 얻을 것이요”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돌이킨다’ 라는 것은 전환(Convert)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나 중심의 삶에서 하나님 중심의 삶으로의 변화를 나타냅니다. 쉽게 말하면 모든 시선을 온전히 하나님께 향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조용히 있는다’라는 것은 나의 목소리, 곧 내 안에 있는 욕망과 욕심, 이기심 등을 겸손히 내려놓고 깨끗한 상태로 하나님 앞에 서는 것입니다. 나의 목소리가 커지면, 하나님의 말씀과 음성에 귀 기울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우리에게 육체의 소욕이 있어서 언제나 성령을 거스른다고 이야기합니다(갈 5:17). 우리 안에 있는 욕심과 욕망으로 인해 이기적으로 생각할 뿐만 아니라 자기주장을 쏟아놓습니다. 그러다보면 작은 일에도 소란스럽고, 격한 분노와 격동 가운데 놓이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주님께 시선을 고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자기를 부정하고 삶 속에 가득 찬 욕망과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 필요합니다. 침묵하며 하나님께 집중할 때, 비로소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올 뿐만 아니라 하나님이 일하실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은 하나님께로 조용히 돌이키는 자를 기다리고 계시며, 그 때 구원의 능력을 베푸십니다. 주님께 돌이켜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들어야 할 줄 믿습니다.
둘째,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무기력함은 불안에서 옵니다. 정신분석학자 프로이드(S. Freud)는 인간에게 찾아오는 불안을 세 종류로 나누어서 설명했는데, 첫 번째는 현실 불안으로서 외부의 환경이나 객관적인 위험으로부터 오는 불안입니다. 천재지변이나 전쟁과 같이 눈앞에 직접 펼쳐지는 일로 인해 불안해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신경증적인 불안으로, 사람들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보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고, 이로 인해 불안해합니다. 세 번째는 도덕적인 불안입니다. 자신의 잘못을 합리화하고 감추려고 합니다. 죄의식으로 인해 허무해지고 인생의 가치를 잃어버리게 되는 불안입니다. 이러한 불안은 우리의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고, 시기와 질투, 원망과 불평을 만들어 낼 뿐만 아니라, 우울증과 여러 정신적인 질병을 불러오기도 합니다.
본문 말씀은 이를 극복하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풀어 주시는 힘을 얻는 방법을 간단하고도 명료하게 이야기합니다. “잠잠하고 신뢰하여야 힘을 얻을 것이거늘”(15절) 공동번역은 이를 “고요히 믿고 의지하는 것이 힘을 얻는 길이다”라고 말씀합니다. 즉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하는 자에게 하나님은 힘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 인생의 버팀목이 되어주신다는 사실을 단순하게 믿고 맡길 때, 하나님은 우리의 기다림에 응답하시며, 승리하는 삶으로 살아가게 하십니다.
셋째, 기다리는 자에게 치유와 회복이 있습니다.
우리 삶 가운데 온전한 평화가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궁극적인 원인은 죄에 있습니다. 인간의 죄와 불순종으로 인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졌기 때문에,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평화가 사라진 것입니다. 그 결과 다른 피조물과의 관계에서도 평화가 사라진 것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세상을 향한 의지와 관심을 주님께 돌리고 오직 주님을 신뢰할 때 관계가 회복됩니다.
본문 19절은 “그가 네 부르짖는 소리로 말미암아 네게 은혜를 베푸시되 그가 들으실 때에 네게 응답하시리라”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기다리지 못하는 이유는 너무 조급하기 때문입니다. 조급함이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무너트리며 은혜를 누리지 못하게 합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을 때, 하나님은 분명히 응답하시며 은혜를 베푸십니다. 본문 26절은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의 상처를 싸매시며 그들의 맞은 자리를 고치신 날에는 달빛은 햇빛 같겠고 햇빛은 일곱 배가 되어 일곱 날의 빛과 같으리라”라고 구체적으로 말씀합니다. 성경에서 일곱은 완전함을 뜻하기 때문에 기다리는 자에게 완전한 치유와 회복 곧, 샬롬의 축복이 임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먼저 기다린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기다리셨습니다. 그 기다림을 따라 믿음으로 기다릴 때,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존 파이퍼 목사님은 “과거의 은혜를 기억하는 자는 장래의 은혜를 기다릴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과거에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할 때, 믿음이 생기며, 미래의 축복을 기다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님께로 시선을 돌이키고 온전히 신뢰하는 자에게 반드시 치유와 회복으로 다가오시는 은혜의 역사가 있습니다. 이러한 믿음으로 승리하는 복된 인생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