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현장
모든 시선을 주님께! 목회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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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현장
- 유제석 목사(광림남교회 1선교구)
소설 소나기로 유명한 양평 황순원 기념관에 이런 말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대패질하는 시간보다 대팻날 가는 시간이 길다.” 무언가 일을 완성하거나 성공하기 위해서는, 집중하여 준비하고 대처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120년간 묵묵히 방주를 지었던 노아는, 대팻날을 가는 집중력을 통해 인류의 새 역사를 일으켰습니다. 긴 시간의 유혹, 주위의 조롱과 방해라는 분주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말씀 앞에 철저히 순종하며 집중하여 망치질했을 노아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초라한 촌로에 불과한 자신에게 사명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40년의 시간을 헌신했던 모세의 인생에서도 놀라운 집중력을 발견하게 됩니다. 무너지는 백성들과 광야의 허전함을 딛고 가나안의 문을 열었던 것은, 오직 하나님께 집중하였던 모세 때문이었습니다.
남교회에는 92세의 남선교회 회장님이 계십니다. 가장 연령이 높으신 웨슬레 선교회에서 가장 연장자이신 염동한 집사님은 선교회장의 사명을 기쁨으로 감당하고 계십니다. 매 주일 예배 시작 30분 전부터, 항상 정해진 자리에서 정성스럽게 준비하고 예배를 드리시는 모습에 모두가 큰 은혜를 받습니다. 그렇게 어른들이 모이는 웨슬레 루디아 선교회원들이 적게는 20명, 많게는 30명 가까이 모이시는 것을 볼 때면 모든 선교회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합니다. 항상 앞선 자리에서 기도하시고 충성하시는 모습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곱씹어 집중하는 표정 하나하나에서, 따스한 감동을 느끼게 됩니다. 지난 주일 가정에서 온라인 예배를 드리셨기에 전화 심방을 해보니 “예배가 이렇게 소중한 줄 몰랐습니다” 하셨고, 교회학교의 아이들도 “교회에 언제 갈 수 있는지” 쇄도하는 문의를 받습니다.
사모하는 자에게 더 큰 은혜를 주시는 하나님은, 우리가 대팻날을 갈고 있는 소리에 귀 기울이십니다. 이제 다시 함께 만나 기쁨과 뜨거움을 예배할 수 있는 은혜의 날을 기대하며, 한마음으로 기도하며, 기다리는 모두가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모든 시선을 주님께 드리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느낄 때 내 삶은 주의 역사가 되고 하나님이 일하기 시작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