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현장
터키 안디옥 개신교회에서 계속되는 하나님의 선교
2020년 3월 29일
장성호 선교사 (터키 안디옥 개신교회)
바울과 바나바를 파송하여 전 세계의 복음의 중심이 된 안디옥은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이 처음 생겨난 곳이지만, 지금은 무슬림의 땅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 무슬림 땅 한복판에 우리 광림교회가 안디옥 개신교회라는 이름으로 빛나는 십자가를 세워 선교를 시작한지 20년이 되었습니다.
안디옥을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이 무슬림이 가득한 이 곳에 교회가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한국에 있는 광림교회에서 안디옥교회를 세웠다는 소식에 놀라고, 지금도 예배가 끊이지 않고 드려지고 있다는 것에 놀랍니다. 그래서 그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Amazing(놀랍다)’과 ‘Miracle(기적)’입니다.
‘기적’이라는 단어 말고는 안디옥 개신교회의 봉헌과 20년의 선교사역을 적절하게 설명할 말이 없습니다. 안디옥 지역의 카톨릭 추기경이 운전기사에 의해 살해되는 사건도 있었고, 정교회 신부들이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납치되어 아직도 행방을 알 수 없습니다. 또한 각종 테러리스트들과 반정부주의자들이 곳곳에 있으며, 안디옥 개신교회와 25Km 떨어진 터키와 시리아의 국경지대에는 아직도 총성과 포탄이 오가고 있습니다.
지금도 계속되는 크고 작은 전쟁과 밀려드는 난민들, 끊이지 않고 전염병이 창궐하는 이 곳에도 여전히 하나님은 일하고 계십니다. 지금 안디옥 개신교회에는 성경의 안디옥교회가 유대인과 이방인이 공존했던 것처럼, 터키 공동체와 시리아 난민 공동체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 아제르바이잔, 이집트, 미국 등 다양한 배경의 사역자들이 함께 안디옥 개신교회 안에서 동역하고 있습니다. 주일에 진행되는 예배는 물론 시리아 난민 어린이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이레센터, 난민캠프 구호사역과 영어클럽, 기도모임 등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안디옥 개신교회의 사명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기적’이라고 말하는 이 모든 사역들이 ‘하나님의 일하심’, 곧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입니다. 선교를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때문에 선교는 우리가 ‘하는 것(doing)’이 아니라 하나님 하시는 것을 ‘보는 것(seeing)’입니다. 우리가 기적이라 고백하는 모든 일들이 하나님이 지금 일하고 계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20년간 안디옥 개신교회의 선교를 주관하신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놀랍게 역사하실 것을 믿으며 오늘도 새로운 하루의 선교를 시작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