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현장
‘홀로’ 가 아닌 ‘함께’ 그리고 ‘다시’
2020년 4월 26일
목회현장
- 강명남 목사 (6선교구)
코로나19 질병의 확산을 막고자 강력한 ‘예방적 거리두기’를 시행한지 2달여 정도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는 삶의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경험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 적응해 나가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 안보에 이르기까지 질병으로 야기된 수많은 문제와 쟁점 속에서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행사 및 모임의 자제, 외출 자제, 재택근무, 자가 격리 등 언뜻 보면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한 탁월한 선택이자 해결 방법일 수도 있지만, 자칫 사람 간의 관계성을 잃어버리는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질병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개인주의적 성향이 극대화되고 사람 간의 불신과 의심은 팽배해지고, 밀접한 만남을 제한하는 사회적인 분위기는 막연한 두려움마저 갖게 만듭니다.
이로 인해 사람과 사람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모습이 아닌 ‘나 홀로’가 편한 세상을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함께’ 살아가지 못하니, 내면적인 고독과 허전함이 어느샌가 우리 마음 가운데 스며드는 것을 보게 됩니다. 신앙적인 부분도 마찬가지입니다. 함께 예배드리지 못한지 2달여가 된 지금, 온라인 또는 영상으로 드리는 예배는 쉽사리 믿음의 자세가 흐트러질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영성은 성장할 수 있지만, 외로움과 공허함이 무뎌지기 시작하면, 교회의 소속감이나 공동체성의 약화, 신앙의 편의주의로 빠질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내 주변 사람들이 아닌 나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이렇게 무뎌지기 전에 내 신앙을 다시금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여러 가지 정황상 교회에 발걸음하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답답함이 있다면, 이제는 담대함과 타인을 설득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때입니다. 악한 영의 도전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기에 끊임없이 말씀을 묵상하고 깨어 기도해야 합니다. ‘다시’ 온전하게 예배가 회복되는 그날을 소망하며, 오늘도 삶의 자리에서 넉넉히 승리하시는 광림의 권속들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