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림스토리
웨슬리 채플과 파이프 오르간
2020년 6월 28일
[광림 헤리티지 & 비전홀]
웨슬리의 발자취를 따라(3)
권순정 목사 (목회선교지원실)
런던 시티로드에 있는 웨슬리 채플(Wesley’s Chapel)은 1778년 11월 1일 처음 예배를 드렸습니다. 이곳은 런던에서 1739년 존 웨슬리가 파운드리 채플에서 처음 설교한 후 39년 만에 세워진 채플로 감리교 운동의 본부 역할을 했습니다. 처음 지어졌을 당시에는 아무 장식이 없는 매우 소박한 건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웨슬리 사후 감리교 운동의 여러 상징물이 곳곳을 채우게 되었고 스테인드글라스와 대형 오르간이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존 웨슬리는 오르간 연주를 좋아했지만, 웨슬리 채플 본당에는 파이프 오르간이 없었습니다. 본당 옆에 파운드리 채플을 기념한 작은 예배실에 찰스 웨슬리가 사용하던 작은 오르간이 있었을 뿐입니다. 감리교 운동은 서민과 노동자 등을 중심으로 퍼져나갔기 때문에, 예배나 찬양에서도 소박함과 간소함, 대중적인 음악을 추구했습니다. 당시에는 여러 악기를 사용하는 화려한 음악이 유행이었는데, 웨슬리는 이러한 것이 오히려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악기를 연주하거나, 많은 찬송시를 작사하는 등, 음악을 신앙생활에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감리교 운동은 찬양을 통해 사회 곳곳에 전달되었고, 감리교인들은 ‘노래하는 사람들’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웨슬리의 사후 90년을 맞아 1882년 웨슬리 채플 본당 앞부분에 대형 파이프 오르간이 설치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오르간은 1891년 같은 위치에 새롭게 설치되었고, 1938년, 채플의 2층 발코니 뒤쪽으로 옮겨져 채플의 상징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현재는 매 주 아름답고 풍성한 음악으로 예배를 채우고 있습니다.
광림 헤리티지 & 비전홀에는 웨슬리 채플의 최초 파이프 오르간 조각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작은 파이프들은 웨슬리 채플에서 40년 이상 파이프 오르간을 연주했던 연주자가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던 것을 광림교회 창립 60주년과 사회봉사관 개관을 맞아 기증해 주었습니다. 영국 웨슬리 채플을 채우던 파이프 오르간의 울림이 오늘날 광림교회를 통해 전 세계에 울려 퍼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