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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향옥 권사 (30교구)
작년 이맘 때, 저에겐 걱정거리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막내 딸 미리의 직장문제였습니다. 결혼해서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들만 키우며 사는 전업주부였기에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사는 것이 저 아이가 행복해지는 것일까.. 하는 걱정에 마음 한구석이 편치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교사인 언니가 임용고시 준비를 해보라고 권면을 하였고, 미리는 망설이며, 고민하다 재작년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두 아이 키우는 것도 힘든데 공부까지 한다는 것은 벅차고 힘든 일이었습니다. 아침에 아이들 어린이집 데려다 주고 와서 공부하고 있으면, 금방 데리러 갈 시간이 되고, 아이들이 집에 돌아오면 공부는 아이들이 잠든 밤에 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야속할 정도로 바쁘게 지나갔습니다. 이런 딸의 사정을 너무 잘 아는 저는, 딸을 볼 때마다 마음은 아팠지만 그래도 물리적으로 해줄 수 있는 것은 오직 기도 밖에 없었고, 마침 호렙산 기도회가 다가왔습니다. 저는 힘을 내서 하나님의 전에 올라 부르짖어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심코 지나버린 15년, 다시 공부에 도전한 딸을 생각하면 지치고 피곤했지만 하나님이 도우실거란 믿음하나로 간절하게 매달려 기도했고, 그 믿음이 저에겐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가진 것은 오직 하나님 빽 뿐이었습니다.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들의 기도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렘29:12~13)하신 말씀을 붙잡고, 호렙산에 20일 정도 올랐을 때 미리의 합격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은 응답하셨고, 지금은 열정을 가지고 아이들을 가르치며, 신앙생활도 열심히 하는 딸을 보면 감사할 뿐입니다.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때 예배참여가 걱정이 되었던 적도 있었지만 올해도 호렙산에 올라와 나라와 우리 광림교회, 그리고 사랑하는 자녀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