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만나다
깨어 있어 새벽에 기도하라
2020년 7월 26일
내 인생의 말씀
- 남궁규 집사(남선교회총연합회 서기)
마을에서 가장 부지런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나는 아버지를 닮아 부지런하고 전형적인 새벽형 인간이다. 새벽 3시 전후로 일어나 해야 할 일을 메모하고 뒤늦게 도착하는 2~3가지 조간신문을 섭렵하는 것이 하루의 시작이었다. 1993년 광림교회에서 결혼을 하고 교회출석을 하지는 않았지만, 1년 뒤부터 매일 새벽에 신약말씀을 1~2장씩 읽은 뒤에 중언부언의 기도와 찬송가를 불렀다. 찬송가도 잘 몰라 읊조리는 수준이었지만 나만의 예배를 드리기 시작하니까 7개월이면 신약 1독을 할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공부하듯이 의미도 모른 채 성경을 계속 반복하여 읽어 내려갔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 새벽예배를 향한 마음이 움직였고 암사동에서 본당으로 1부 예배에 가끔 참석하게 되었다. 교회에서 늘 들려오는 “아멘, 할렐루야, 믿습니다...” 라는 말도 어색해서 할 수가 없던 나였지만 기도로 간절함을 하나님께 전달하려고 애썼다. 새벽예배를 갔다 오면 거짓말처럼 엉켜있던 문제들이 풀리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문제가 미처 풀리지 않는 과정 중에도 마음은 가벼워지고 하나님이 주신 기쁨을 알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하나님께서는 성경에 기록된 말씀과 같이 새벽에 기도하는 나를 만나주셨다.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막 1:35) “비파야, 수금아, 깰지어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시편 57:8) “새벽에 여호와께서 불과 구름 기둥 가운데서 애굽 군대를 보시고 애굽 군대를 어지럽게 하시며”(출 14:24) 모세의 절박함에 홍해를 갈라주시는 기적이 일어난 그 새벽의 간절함은 나에게도 하나님을 연결해주기 때문에 말씀이 더욱 귀하고 귀하다.
하루를 그리고 주말에도 25시간을 사는 나의 생활은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계속 직진만 하였고, 5년 전부터 서서히 감속을 하게 되면서 주일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믿음의 바다에 나갈 준비가 안 된 나에게 갑작스럽게 여러 가지 헌신의 기회가 주어져 그 또한 사명으로 받아들이고 기쁜 마음으로 직분을 감당하고 있다. 아직도 찬양과 기도 모든 것이 어설프지만 새벽에 일어나 나의 하나님과 연결되는 그 기쁨으로 미숙한 교인의 5년차 슬기로운 믿음생활을 하려고 한다. 미명의 한적한 곳에서 땀방울을 흘리시며 기도하시는 주님을 기억하며, 호흡이 있는 그 날까지 깨어있는 자가 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