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현장
목사님, 명함 보며 기도해주세요
2021년 3월 14일
목회현장
- 오세우 목사 (8선교구)
1975년 5월 16일, 한 여성이 역사상 처음으로 에베레스트 정상(해발 8848m)을 밟았습니다. 150㎝의 작은 키로 지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오른 그의 이름은 다베이 준코. 등정 당시 세 살 딸을 둔 35세 주부였습니다. 1975년에 도전한 에베레스트는 순탄치 않았습니다. 등반 도중 눈사태를 맞아 눈 속 깊숙이 묻히는 일도 있었습니다. 같이 등반한 현지인 셰르파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목숨을 구했지만 다리에 부상을 입었습니다. 부상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결국 정상에 올라 전세계에 이름을 알렸습니다. 아무도 그녀가 등정에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함께 올랐던 여성대원들은 중간에 포기하고 말았지만, 그러나 다베이 준코는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두고 온 자녀를 생각하며 참고 견뎌내어 정상을 밟았습니다. 작은 키에 외소한 체격에다가 유부녀였기에 그녀의 성공을 예견한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 7개 대륙 최고봉을 모두 오르게 되었고, 총 67개의 나라를 대표하는 최고 높이의 봉우리를 모두 오르게 되었습니다. 자녀를 사랑하는 모성애가 역경을 이겨내고 정상에 서게 하는 힘이 되었던 것입니다.
얼마 전 예배당 앞에서 마주친 한 성도님께서 딸이 직장에서 시험을 보는데 꼭 합격할 수 있도록 기도부탁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오시더니, 한 장 가지고 있었던 딸의 명함을 제 손에 쥐어 주시면서 “목사님, 주머니 속에 명함을 늘 가지고 다니시면서 딸을 위해 기도해주세요”라고 하셨습니다. 딸을 사랑하는 마음이 컸고, 딸이 시험에 합격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그렇게 하신 것이었습니다. 그 사랑의 마음이 주님께 감동되었는지, 어려운 시험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하나님은 마음의 중심을 보시는 분이십니다. 진실한 사랑의 기도를 결코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요일 4:8)” 진실한 사랑이 있는 곳에 하나님이 계십니다. 진실한 사랑이 있는 곳에 하나님은 역사하시고, 기적을 보여 주십니다. 자신의 가족이든, 이웃이든, 누구든지 사랑으로 품고 기도하십시오. 하나님은 그 사랑의 마음을 받으시고 응답해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