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현장
어머니의 구원을 위한 간절한 기도
2021년 7월 25일
목회현장
- 노정현 목사 (서울대병원)
우리가 잘 아는 격언중에 “하나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God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 라는 격언이 있다. 이 격언은 미국사람들이 매우 좋아하는 격언이기도 한데, 많은 사람들이 이 격언을 성경 말씀이라고 여긴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은 성경 말씀이 아니다. 그리스 시대의 속담이었는데, 이것을 미대륙 개척시대의 정신적인 유산처럼 만든 사람이 벤자민 프랭클린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성도들은 하나님은 당연히 믿으니까, 삶은 내 의지대로 열심히, 성실히 살아가겠다고 한다. 그걸 잘 되게, 하나님이 축복해 달라고 기도한다. 앞의 격언의 뜻이 꼭 이러하다.
물론 이런 믿음도 귀한 믿음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성경은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아갈 것인지, 아니면 인간의 의지를 따라서 살아갈 것인지를 묻고 있다. 그래서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은 결단하여 말씀대로 살려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전환점, Turning Point 란 말은 예전에 살았던 삶의 방식과는 전혀 다른 생활이나, 다른 가치관, 새로운 인식을 하며 인생을 살아낸다는 것을 말한다.
병원의 환우들을 만나면 이런 전환점을 맞이하여 새로운 삶을 시작한 분들을 만나게 된다. 요즘 매일 아침 7시만 되면 나에게 성경말씀과 묵상글을 문자로 보내는 환자가 계신다. 40대 남성 백혈병, 골수암 환자이신데, 어느날 간호사 선생님을 통하여 심방 부탁을 전해 들었다. 그래서 잠시 만남을 가졌는데, 자신을 소개하기를 건축 설계를 하며, 자신의 모친이 계신데, 모친이 구원받기를 원하여 목사님의 기도를 받고 싶어서 상담을 요청하였다고 자초지종을 얘기하였다. 그 모친은 연로하셔서 현재 요양원에 계신데, 코로나 상황에서 면회도 못가고, 자신도 치료로 병원에 입원해 있으니. 전화기에 기도해주시면 녹음한 것을 어머니에게 들려드리고 싶다고하여 기도를 드렸다.
코로나 시대의 눈물나는 생이별이 아닌가!. 어머니의 구원을 위하여 간절히 기도하는데 연실 울먹이며 아멘을 소리내는 환자의 모습을 보며, 연로한 노친을 위하여 간절히 기도하는 아들의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 그는 자신이 살아온 삶이 부끄럽고, 말씀에 의지하여 믿지 않는 회사동료들에게 문자를 보낸다고 하여 나에게도 문자를 보내는 것이다. 이분을 보며, 주님을 제대로 뜨겁게 만나셨구나!란 생각을 하며 인생의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에 환자의 손을 잡아주신 주님께 감사했다. 꼭 회복하시어 모친도 만나 복음의 소식을 전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