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제33회 호렙산 기도회를 며칠 앞 둔 5월 22일, 특별히 아픈 곳이 없었는데 몸이 많이 무거워 올해 호렙산 기도회를 완주할 수 있을까 걱정을 했습니다.
주일 아침에 온 몸이 아프고 정신이 맑지 않아 교회도 못 가고 교회학교 교사 봉사도 하지 못했습니다. CTS방송으로 3부 예배를 드리던 중 제 마음속에서 자꾸 병원 기도가 나왔습니다. ‘하나님, 저로 인해 하나님 영광 가리지 않게 하시며, 병원을 가야 되면 어느 병원으로 갈지 알려 주세요’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날 저녁 치킨을 먹고 있는데 금식이란 단어가 생각났지만 ‘맛있는 치킨을 앞에 두고 뭔 금식이요’하며 한 조각 더 먹으려는 순간 누군가 내 입을 막는 느낌이 들어서 못 먹었습니다. 운동 갔다 오는 길에 또 금식이란 단어가 몇 번 떠올라 ‘하나님 저는 진짜 금식 못해요. 왜 자꾸 힘도 없는데 금식 하라고 하실까요’라고 생각했지만, 병원에 가려면 금식해야 한다는 마음을 주셔서 금식을 했습니다.

다음 날 간단하게 피검사와 소변검사만 할까 하고 병원을 찾았습니다. 처음 가는 병원이라 좋은 의사선생님 만나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가서 “오른쪽 가슴 밑이 좀 뻐근해서 왔는데 그 곳만 좀 뻐근하고 많이 아프진 않아요”라고 말했습니다. 의사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CT를 찍어봐야 정확히 알 것 같다며 금식을 해야 검사할 수 있다고 하는 순간 “저 오늘 금식하고 왔어요”라고 했더니 그럼 빨리 찍어보자고 했습니다. 돌아와 결과를 기다려도 연락이 없어 사업장 문을 닫고 병원에 갔습니다. 의사가 CT상에 잘 확인 안돼서 늦었다며 빨리 큰 병원에 가 보셔야 되겠다고 했습니다. 아산병원에 접수를 하고 기다리던 연락이 와 갔더니 “CT를 봤는데 무슨 과로 연결을 해야 될지 몰라 늦었다”며 일단 대장항문외과로 진료를 받게 했습니다. 그 시간부터 하나님께서는 나의 모든 것을 인도해주셨습니다. 모든 것을 다 합력하여 선을 이뤄 주셔서 5월 26일부터 시작해 6월 4일까지 수술도 잘 마쳤습니다.

11교구 모든 교우분들과 11-5에스더 선교회 식구들의 뜨거운 기도, 여선총연합회 임원들의 중보기도, 교회학교 고등부 선생님들과 저를 알고 있는 분들이 합심해서 기도해 주셨습니다. 이번 호렙산 기도회 첫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뜨거운 중보기도로 하나님께 부르짖고 기도해 주신 은혜로 희귀성 복부 미생물암이란 들어보지도 못한 암수술을 잘 마치고 지금은 아주 빠른 회복을 하고 있습니다.

참 부족한 저를 온전케 하시기 위해 두 번씩이나 암수술을 받았지만 살려주신 나의 하나님께 모든 영광 돌려드립니다. 사업장 운영으로 어렵고 힘들다고 핑계 대며 순종하지 못했던 삶을 돌아보며 중보기도로 살아난 지금 하나님께 얼마나 창피하고 부끄러운지 모릅니다. 수술 후 6일 날 병원 로비에서 호렙산 기도회를 영상으로 보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담임목사님 말씀이 꿀송이 보다 더 달고, 기도회에 참여할 수 있는 그 시간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앞으로 저에게 맡겨주신 일들을 잘 감당할 수 있기를 다짐하며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하나님 우리 가정이 모든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믿음의 가정이 되게 하옵소서.’
수술 후에 저에게 정말 기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너무 감사하게도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저를 온전하게 치료해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