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현장
고난과 역경은 우리를 더 강하게 합니다
2021년 9월 26일
목회현장
- 이재근 목사 (경찰대학교)
경찰대학 사역에서 주중모임과 주일모임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이 달랐었습니다. 주중모임인 수요예배, 목요중보기도회, 학생성경공부, 교직원신학공부에는 주로 학생, 교직원들이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주일예배에는 의경들이 참석했습니다. 학생들은 주말 외출이 허용되고 교직원들은 주말에 출근하지 않기 때문에 학교에 남아있지 않고 외부에서 주일을 지켰습니다. 그래도 대학 안에서 복무하는 의경들의 30%가 주일예배에 출석했기 때문에 은혜롭게 예배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경찰공무원 수를 증원하고 의경제도를 폐지했습니다. 주일예배를 드리는 의경들이 하나둘씩 전역해서 나갔지만 신입을 뽑지 않으므로 주일예배 드리는 수가 점점 줄어갔습니다. 저는 제도변경에 대해 못마땅한 마음도 들고, 정말 가슴이 답답해서 상한 심령으로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그렇게 몇 달을 기도하는데 제 마음속에 “경찰대학교회 주인은 예수님이고 나는 이 교회 머슴인데 내가 이렇게까지 염려할 필요가 있나? 주인이 알아서 하실텐데. 나는 그저 ‘내 양을 먹이라’고 명령하신 일, 시키신 일만 열심히 잘하면 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이 문제를 주님께 맡기고 기도하자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뒤에 경찰대를 졸업하고 경찰대학 직원으로 경찰대학교회에 출석했던 교우가 몇 년간 다른 곳에서 근무하다가 다시 경찰대학으로 발령받아서 오게 되었습니다. 그 가정이 주일예배를 드리고, 저에게 “대학 근처의 다른 교회들을 다녀보았는데 어른 예배는 경찰대학교회가 좋은데 대학교회는 교회학교가 없어서 아이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그 다음 주부터 주일 오전에 교회학교예배와 분반공부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본당에서 『위딤(Withim)』을 지원받아서 제가 매주 설교하고, 직원들이 교사를 맡아서 경찰대학 교회학교가 설립되었습니다. 그 이후에 더 많은 직원들 가정이 경찰대학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리게 되었고 지금은 의경이 완전히 폐지되었지만 직원들 가정으로 다 채워주셨습니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는 말처럼 고난과 역경은 상한심령으로 더욱 하나님을 붙들게 하므로 영적으로 더 강해지고 더 놀라운 성령님의 역사를 경험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