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만나다
주님과 동행하는 감사의 삶
2021년 12월 12일
내 인생의 말씀
- 전정희 집사(11교구)
여선교회 송년예배는 모든 것이 풍성한 잔치였습니다. 담임목사님 말씀에 격려와 권면의 은혜가 가득했고, 시상식 때는 감사가 넘쳤으며, 성탄의 기쁨을 노래한 송년 음악회의 감동이 본당에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순서인 경품 추첨시간. 크고 작은 많은 경품들 중, 1등상으로 담임목사님께서 후원하신 김치 냉장고가 소개되었고, 저 상품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살짝 했지만 설마 나겠어 하며 경품 추첨하시는 목사님을 아무 기대없이 보고 있던 그 순간. “11교구 마리아 전정희 집사.”
제 이름이 불린 겁니다. 사회 보시던 목사님이 시키시는 대로 두 주먹 불끈쥐고 아멘하며 앞으로 나가면서도 꿈인지 현실인지 어느 예능인의 ‘이게 머선일이고’라는 유행어만 생각이 나고 얼떨결에 상품을 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제자리로 돌아와 정신을 차렸을 때, 머리를 맞은 듯 얼마전 꾸었던 꿈이 생각났고 이 때를 예비하시고 이 장면을 연출하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꿈 속은 송년예배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본당에 모여 있는 예배 시간이었는데 담임목사님께서 갑자기 제 이름을 부르셨고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 전정희 집사님, 그 길을 어떻게 가려 하십니까?” 저는 제 이름이 불렸다는 사실에 당황해 세상적인 생각의 말들만 이러쿵저러쿵 얘기하고 말았는데 말을 마치고 나서 마음속으로 ‘아, 하나님과 동행하며 그 길을 가겠다고 얘기할 걸’ 하는 아쉬움에 잠에서 깼습니다. 정답을 얘기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담임목사님이 설교 도중에 내 이름을 불러주셨다는 생각을 하면 기분 좋은 꿈임에 틀림이 없었습니다.
다음날 저는 권사직분을 받게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내게 직분을 허락하시며 그 길을 어떻게 가려고 하는지? 물어보셨다는 생각에 벅차고 감사했습니다. 이제는 어떤 당황하고 어려운 순간 앞에서도 내게 맡겨주신 사명을 주님과 동행하며 감당해야 한다는 그 정답을 잊지 않겠다 결단하게 되었습니다.
오래되어 고장난 김치 냉장고 버린 것을 아시는 하나님은 내 삶의 모든 순간 모든 형편을 아시고 그 필요를 채우실 것입니다. 여선교회 송년예배가 끝나고 본당 계단을 내려올 때 어느 권사님이 하신 말씀이 거룩한 부담감으로 돌아옵니다. “내년 동탄 교회 세우는데 큰 일 해야지”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