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림의 강단
긍정의 능력을 발휘하는 믿음
2022년 4월 24일
“...우리가 두루 다니며 정탐한 땅은 심히 아름다운 땅이라”(민수기 14장 7절)
성경에서 말하는 긍정이란 단순히 상황을 좋게만 보는 것이 아닙니다. 상황을 그저 좋게만 보는 것이 긍정이라면, 그것은 거짓입니다. 좋지 않은데 좋게 보고, 기쁘지 않은데 기뻐하고, 훌륭하지 않은데 훌륭하다고 말하는 것은 위선이며 거짓입니다. 성경에서 말씀하는 긍정이란 우리 안에 있는 부정적인 생각을 몰아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거하는 것입니다.
본문 말씀은 긍정의 믿음으로 큰 비전을 발견했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충만했던 두 사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여호수아와 갈렙으로, 열정이 가득한 청년이었습니다. 이들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데스바데아에 이르렀을 때 가나안 땅으로 보내진 정탐꾼의 일원이었습니다. 각 지파별로 한명씩 선발하여 총 열두 명의 정탐꾼이 보내졌는데 그들은 40일간 약속의 땅에서 정보를 수집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보고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정탐을 마치고 돌아온 정탐꾼들의 보고가 서로 달랐습니다. 그들은 왜 같은 것을 보고, 경험하고도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된 것일까요? 다른 정탐꾼들과는 달랐던 여호수아와 갈렙의 보고를 통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믿음을 발견하시기를 바랍니다.
민수기 14장 4~10절
4. 이에 서로 말하되 우리가 한 지휘관을 세우고 애굽으로 돌아가자 하매 5. 모세와 아론이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 앞에서 엎드린지라 6. 그 땅을 정탐한 자 중 눈의 아들 여호수아와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 자기들의 옷을 찢고 7.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말하여 이르되 우리가 두루 다니며 정탐한 땅은 심히 아름다운 땅이라 8. 여호와께서 우리를 기뻐하시면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시고 그 땅을 우리에게 주시리라 이는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니라 9. 다만 여호와를 거역하지는 말라 또 그 땅 백성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은 우리의 먹이라 그들의 보호자는 그들에게서 떠났고 여호와는 우리와 함께 하시느니라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하나 10. 온 회중이 그들을 돌로 치려 하는데 그 때에 여호와의 영광이 회막에서 이스라엘 모든 자손에게 나타나시니라
- 광림교회 담임목사 김 정 석
kwanglim-sp@hanmail.net
첫째, 긍정을 선택하는 것은 위대한 도전입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사소한 문제든 중대한 문제든 선택은 항상 우리의 마음을 어렵게 만듭니다. 많은 사람들은 선택의 기로 앞에서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살핍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택하는 것을 그대로 따르기도 합니다. 혹시 실패해도 실패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위로를 받기 때문입니다. 때때로 우리는 ‘나만 실패한 게 아니야’라는 말로 자신을 위로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가지 않는 길을 선택한 사람들의 성공을 시기하고 질투하기도 합니다.
여호수아와 갈렙은 다른 사람들의 비판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보고 경험한 것을 그대로 전했습니다. 그들의 행동은 용기였으며 도전이었습니다. 우리가 여호수아와 갈렙처럼 긍정의 선택을 할 때 주변 사람들은 우리를 향해 무모하거나 대책 없는 사람으로 바라보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호수아와 갈렙의 긍정은 무모하거나 근거 없는 환상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의 긍정은 하나님의 약속에 근거했습니다. 긍정적으로 보려고 노력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믿으니 긍정적으로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때때로 우리들의 모습을 보면 부정적인 시각에 너무 익숙해져 있습니다. 남을 비판하고, 흠을 잡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의 약속을 바라보고 나아갈 때 우리의 부정적인 생각들과 비판으로부터 벗어날 줄 믿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에 근거해 늘 긍정적인 선택을 하는 삶을 살아가기 바랍니다.
둘째, 긍정의 말은 믿음의 고백입니다.
여호수아와 갈렙이 가나안 땅을 정탐한 후 “그곳은 심히 아름다운 땅”(7절)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여호와께서 그 땅을 우리에게 인도하실 것”(8절)이라고 말하며 두려움에 떨고 있는 백성들을 설득하려고 합니다.
그들의 말은 철저한 믿음의 고백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믿음, 하나님께서 좋은 것을 주실 것이라는 믿음,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될 것이라는 믿음, 그 믿음들이 모여 여호수아와 갈렙을 담대하게 만든 것입니다. 그들은 가나안 땅이 아름답고 풍요로워 보여서 긍정의 마음을 가진 것이 아닙니다. 또한 그들은 상황이 좋아져서 긍정적인 말을 한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것을 믿었기에 긍정적인 말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다른 열 명의 정탐꾼들도 똑같이 아름다운 가나안 땅을 보고 왔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백성들 앞에서 증언한 것은 부정적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들의 마음 가운데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믿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부정적인 마음은 우리를 좌절감에 빠지게 합니다. 좌절감이 모이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부정적인 정보를 접한 후에 애굽으로 돌아가는 것이 더 낫다고 고백합니다. 그들의 고백은 여호수아와 갈렙과는 반대되는 고백이었습니다.
우리의 고백을 되돌아보기를 바랍니다. 지금 나는 믿음의 고백을 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좌절의 고백을 하고 있습니까? 우리는 ‘긍정적인 믿음의 눈’으로 행복하고 건강하고 온전한 자신의 모습을 보기 시작해야 합니다. 미래가 암울해 보여도, 낙심하고 절망하고자 하는 유혹이 들어도, 소망의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힘을 얻어야 하는 것입니다. 부정적인 말은 그 어느 것도 바꿀 능력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믿고 긍정적인 고백을 통해 믿음을 확인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셋째, 긍정의 믿음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에게 미래가 있습니다다.
답은 생각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믿음에서 나옵니다. 믿고 행하는 자에게 하나님은 힘을 주십니다. 반면에 세상의 힘을 의지하고자 할 때, 오히려 두려움과 불안이 찾아오고 그 속에 거하게 됩니다. 여호수아와 갈렙은 세상의 힘을 의지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였으며, 믿음을 갖고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이것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믿음입니다.
열두 명의 정탐꾼 중 가나안 땅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한 열 명의 정탐꾼은 하나님 앞에서 재앙으로 죽게 됩니다. 그들은 부정적인 마음을 품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까지도 부정적인 생각을 전달하고 백성들 앞에서 모세를 난처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을 쓴 빅터 프랭클 박사는 제2차 세계 대전시 나치의 강제 수용소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사람입니다. 그는 수용소에서 동료 수감자들에게 매일 한 가지씩의 과제를 꼭 실천하도록 했습니다. ‘각자가 해방의 몸이 된다면 무엇을 하겠는가’를 상상하여 동료들 앞에서 발표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듣는 동료들은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한바탕씩 웃었습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 가운데서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상상으로 현실의 고통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