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현장
강화 최초의 신앙공동체 교산교회를 가다
2022년 9월 11일
10선교구
최유리 집사(28교구)
1893년 어느 날 밤, 달빛이 내리는 한 나루터 선상 세례가 베풀어졌습니다. 미감리회 소속 존스 선교사는 인천을 거점으로 강화 선교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러나 강화 사람들은 병인양요와 신미양요를 겪으며, 서양 사람들에 대한 거부감이 극심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제물포에서 술집을 운영하던 이승환이 복음을 받아들이고, 고향 강화 서산면 시루미 마을로 돌아가 자신의 어머니를 전도합니다. 그리고 존스 선교사에게 모친에 대한 세례를 요청합니다. 하지만 그는 마을 사람들의 반대로 육지로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결국 인적이 드문 밤, 존스 선교사는 이승환에게 어머니를 업고 배로 오게 하고, 선상에서 세례를 주어 강화 최초의 세례자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 일을 계기로 교산교회가 세워지고, 강화 복음화가 시작되었습니다.
8월 24일 수요일, 28교구 마리아선교회 회원들은 강화 최초의 신앙공동체 교산교회를 방문하여 뜻깊은 시간이 가졌습니다. 코로나 재확산과 자녀들의 방학으로 인해 그동안 모임이 쉽지 않았지만, 이제 자녀들이 개학을 하여 모처럼 여유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교산교회 내 강화 초기 기독교선교역사관을 둘러보고, 역사자료를 시청하며, 이곳에서 마리아선교회 예배를 통해 다시 한 번 선교적 결단을 하는 복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28교구 마리아선교회 모임을 통해 복음에 빚진 자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동안 익숙해져서 잠시 잊어버린 믿음의 선배들이 지닌 복음의 열정과 순수한 신앙을 되새겨보게 되었습니다. 이번 선교회 모임을 통해 제가 서 있는 곳이 바로 선교지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