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현장
삶과 신앙의 성숙을 위한 영성수련회
2022년 10월 30일
실업인선교회
이성곤 권사(실업인선교회 부총무)
“의문은 지성을 낳고 믿음은 영성을 낳는다” 얼마전 작고한 이어령 선생이 남긴 말입니다. 이 말을 반대로 읽어도 그 의미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지성은 또다른 문제의식을 낳으며 성장해가고, 영성은 쌓일수록 그 믿음을 견고하게 한다는 진리. 신앙인들이 늘 기도와 함께 영성을 ‘수련’해야 할 강력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광림교회 실업인선교회(위원장 권후원 장로)는 이러한 이유로 매년 봄과 가을 두 번, 국내외를 여행하며 영성 수련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남자들이 매년 세 차례의 예루살렘 성전 방문(구약)과 유월절과 오순절의 예루살렘 방문(신약)을 벤치마킹(?)한 실업인선교회만의 전통이자 신앙적 의무로 여겨지고 있는 연례 행사입니다.
금번 추계 영성수련회는 유교와 선비의 마을로 널리 알려진 안동과 풍기를 다녀왔습니다. 안동의 고고한 선비 정신과 풍기의 아름다운 기운 속에서 영성을 위한 수련을 하라는 주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결정한 목적지였습니다. 10월 7일, 3일간의 연휴를 앞둔 금요일, 아직은 불완전한 엔데믹 상황 속에서도 권후원 장로님 내외를 비롯한 30명이 넘는 실업인선교회 회원들이 환한 얼굴로 참여하였고 회장님의 시작 기도와 함께 안동으로 출발했습니다.
4시간이라는 예상 시간보다 한결 빠른 3시간만에 도착한 첫번째 방문지는 바로 ‘안동소주 박물관’. 이곳은 우리 광림교회 김연박 장로님과 배경화 권사님이 2대째 운영하시는 대한민국 최고의 소주 박물관으로 교인뿐 아니라 비기독교인들에게도 안동 여행의 필수 코스로 잘 알려진 명소입니다. 어떤 의미로는 근대 한국인의 ‘스피리츠(Spirits)’라 할 수 있는 소주의 양조 과정을 두 분의 안내로 견학도 하고, 안동의 명물 간고등어와 안동찜닭까지 애찬을 제공받았습니다.
다음 행선지는 안동 하회마을. 유쾌한 하회탈 공연을 관람하고 단아한 마을 내 산책과 기념사진 촬영을 하는 동안 회원간 즐거운 교재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다음 행선지인 병산서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우리나라 서원 9곳 중에서도 빼어난 아름다움이 손에 꼽히는 곳입니다.
그 다음 예정된 목적지는 유명한 안동의 수몰마을 위 부교위를 걷는 이른바 베드로 체험이었으나 시간 관계상 아쉬움을 뒤로하고 첫째 날의 숙박과 영성수련회 기도회 장소인 소백산 풍기온천리조트로 향했습니다. 간단히 짐을 풀고 저녁 식사 후 리조트 세미나실에서 저녁 기도회를 시작했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풍기 숙소까지 내려와 주신 1선교구 김정우 목사님은 ‘맹인 바디메오의 믿음’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습니다. 바디메오 같은 믿음을 가지기 위해서는 영의 회복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내용으로, 우리들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 왔습니다.
이어진 순서는 합심 중보기도. 말씀의 은혜로 심령이 뜨거워진 선교회 회원들은 모두가 두 손을 맞잡고 크게 원을 그리며 서서 서로가 서로를 위해 중보 기도했습니다. 진행될수록 점점 더 뜨거워진 기도회는 애초 1시간 반을 예상했으나 거의 3시간이 지나서야 마무리가 될 정도로 그 열기가 뜨거웠던, 개인적으로는 2022년 10월의 문턱에서 경험한 잊지 못할 신앙적 ‘사건’으로 기억되기 충분했습니다.
세계문화유산 부석사의 건축물, 가이드의 역사 해설과 함께 둘러본 소수서원, 전통 메밀묵 점심 애찬을 끝으로 2022년 실업인선교회 추계 영성수련회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죄인인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사 ‘오감’으로 좋은 것들을 보고 듣고 맛보며 느끼게 해주시는 하나님. 여기에 더해 충만한 성령을 불어넣어 주셔서 ‘육감’으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체험했던 귀한 영성수련회로 완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