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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니티찬양단, 2023년 태국 선교 다녀와
2023년 2월 12일
권혁봉 집사(광림남교회)
매년 태국 선교를 다니는 아내가 이번에 함께 가자는 권유에 사진 찍는 일이나 도와주자는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선교에 동참했다. 첫날 방콕에서 수백km를 달려 북부 펫차분 시골 마을로 갔다. 트리니티찬양단의 일정은 교회와 학교에서 공연, 전도 활동, 아이들과 놀아주기, 기념 사진 찍기로 이어졌다. 그곳에서 찬양은 ‘교회의 존재’와 어린 영혼들에게 ‘예수의 존재’를 알리는 것, 사역자와 성도들에게는 위로와 회복을 전하는데 목적이 있다.
태국은 아직도 기독교 불모지이고, 황무지에 씨앗을 뿌리는 심정이었다. 이런 열악한 사정 때문에 현지 사역자들은 트리니티찬양단 공연을 간절히 기다렸고, 코로나 3년 동안 간절히 기도하며 준비했었다. 공연의 시작은 모듬북 난타로 시작하고 찬양과 율동으로 이어졌다. 클래식 명곡들과 흥미를 돋우기 위한 BTS의 ‘다이나마이트’를 배경 음악으로 한 난타공연, 한국 전통춤 공연으로 뜨거운 반응으로 이어졌다. 8박10일, 2,000km 이상 이동, 하루 2~3회 총 12회 공연이라는 강행군 일정이지만 은혜 가운데 무사히 마쳤다.
우리가 간 교회마다 우상이 지배하는 나라에 숨겨진 기독교인들에게 부어지는 하나님의 은혜를 눈으로 볼 수 있었다. 그 오지에 30년 세월을 교회가 세워지길 기다리며 기도한 식품점 할아버지, 걸을 수 없었던 할아버지는 교회가 세워지며 걸어서 교회에 가는 기적을 보여주었고, 할머니가 기도하며 예비한 땅에 아들이 교회를 세우고, 믿음의 대를 이어가는 90세 목사님께 부어진 축복을 보며 할렐루야 감동이 넘쳐났다.
아직도 잊을 수 없는 것은 아이들이다. 낡은 신발과 옷, 구멍 난 양말, 사랑에 목마른 아이들의 모습에서 삶의 처지를 가늠할 수 있었고, 아이들 미래는 어떻게 펼쳐질까 생각하니 잊고 살았던 ‘어릴 적 내 모습’을 보는 듯 마음이 아팠다. 가난했지만 즐거웠던 주일학교 시절이 내 신앙 생활에 기초가 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태국 아이들도 함께 한 시간들로 소중한 하나님의 자녀임을 알고 성장하기를 기도한다. 이번 선교에는 암 투병 중인 집사님, 퇴사하고 오신 집사님, 어려운 처지에 동참하신 분들, 모두 신앙에 큰 성장을 경험하셨다고 했다. 결국 ‘전도, 선교, 구제’는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 사랑에 내가 응답하는 것,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이다.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떠났지만 돌아와서도 천사 같은 아이들이 눈에 밟힌다. 아이들 속에 함께 하신 주님께서 오늘 나에게 물으신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