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현장
사랑하니까
2023년 1월 29일
목회현장
- 윤사무엘 목사(5선교구)
‘삶은 배움의 연속’이라는 말이 있듯이 목회도 끊임없는 배움의 자리입니다.
상수(上壽)에 거의 다다른 한 집사님을 심방하면서 진심어린 칭찬과 격려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연세에 예배와 속회 뿐 아니라 교구 모임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날도 심방 받는 날이라며 아침 일찍이 화장도 하고, 집안 정리도 하고, 그렇게 기다리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배를 다 마친 후 다과를 나누며 여쭤봤습니다. “집사님, 그 연세에 교회 오고가시는 길이 힘들지 않으세요?” 그러자 집사님이 정색을 하며 대답을 하십니다. “힘들긴요. 저는 평상시 힘들다가도 교회에 갈 때면 힘이 나요. 저는 우리 광림교회가 너무 좋아요. 교회 가는 생각만 해도 너무 행복해요.”
저도 모르게 감탄사가 터져 나왔습니다. “집사님, 정말 대단하시네요.” 그러자 그 다음에 나온 집사님의 대답은 그날 하루 종일 제 머릿속에서 맴돌았습니다. “대단하긴요. 사랑하니까 그렇죠.” 사랑의 의미를 다시금 새롭게 배우게 됐습니다.
비록 짧지만 지금까지의 목회 걸음을 돌아보았습니다. ‘예배, 설교, 심방, 행사 등 여러 과업을 감당해오면서 어떤 마음과 목적으로 걸어왔을까? 사명의 길이라고 하지만, 그저 마땅히 해야 될 숙제를 풀 듯 풀어 넘긴 것은 아닐까?’ 부활하신 예수님이 자기 한계에 실망하고 고향으로 돌아간 베드로를 찾아가셔서 묻습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세 번씩 물으시는 예수님의 질문 앞에 이 제자는 본질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 본질을 붙들고 다시 사명의 길을 갑니다.
사랑은 어떤 구호나 외침이 아닙니다. 절대적 기초는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독생자를 보내신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이고, 그 사랑에 새롭게 눈 뜬 우리는 예배와 전도, 기도, 모임을 열렬히 사모하게 됩니다. ‘사랑하니까’ 사랑이 근거가 됩니다.
그래서 심방을 비롯한 말씀전하는 모든 자리마다, 하나님의 사랑이 그대로 녹아져 있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다시 보게 하고, 깨닫고 붙잡게 하고 있습니다. 감사한 것은 그 사랑에 다시 눈을 뜬 한 성도님이, 또 집사님이 예배를 회복했고, 지금도 성령님은 사랑의 작업 중에 계십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사랑을 우리가 알고 믿었노니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사랑 안에 거하는 자는 하나님 안에 거하고 하나님도 그의 안에 거하시느니라”(요일 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