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문화와 만나다
한눈에 명화로 보는 신약성경 이야기(29)
2023년 4월 30일
가난한 과부의 헌금(막 12:43~44)
광림뉴스레터
▲ 가난한 과부_ 성전의 헌금함에 두 렙돈을 넣는 모습이다. 제임스 티소의 작품.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다가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가난한 과부는 헌금함에 넣는 모든 사람보다 많이 넣었도다그들은 다 그 풍족한 중에서 넣었거니와 이 과부는 그 가난한 중에서 자기의 모든 소유 곧 생활비 전부를 넣었느니라 하시니라”(마가복음 12장 43~44절)
유대 지도자들과 논쟁하고 그들을 가르친 예수는 피곤하여 잠시 성전의 헌금함 맞은 편에 앉아 쉬고 있었다. 헌금함은 매일 드리는 제물이나 성전의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돈을 넣기 위해 마련한 것이었다. 예수는 사람들이 헌금함에 돈을 넣는 것을 보고 있었다. 많은 부자들이 자기 소유에 따라 큰돈을 바쳤다. 이 모습을 본 많은 사람은 부자의 믿음이 좋다고 칭찬하였다. 그때 초라한 옷차림을 한 가난한 과부가 다가와서 두 렙돈(로마의 화폐단위 중 가장 작은 단위)을 헌금함에 넣었다. 겨우 동전 두 개였다.
과부의 모습을 본 예수는 제자들을 불러 놓고 말하였다.
“이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넣은 것이 다른 사람들이 넣은 것을 전부 합한 것보다 크다. 다른 사람들은 아깝지 않을 만큼 헌금했지만, 이 여자는 자기 형편보다 넘치도록 드렸다. 자신의 전부를 하나님께 드린 것이다.”
예수는 헌금의 액수가 아닌 전체 소유에서 헌금한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를 기준으로 가난한 과부의 헌금을 판단하였다. 물론 부자들은 풍족한 만큼 큰돈을 헌금으로 바쳤지만, 그들의 풍족한 재산에 비하면 작은 돈에 불과했다.
그들에게는 여전히 많은 재산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가난한 과부는 자신이 갖고 있는 전부를 바쳤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넣은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런데 예수는 가난한 과부가 자기 전 재산을 바쳤기 때문에 기뻐한 것은 아니다. 바리새인들의 가식을 현란하게 비판한 예수는 그들이 과부의 가산(家産, 한집안의 재산)을 몰수하면서까지 헌금의 액수를 강조한 것을 지적한 것이었다.
“그들은 과부의 가산을 삼키며 외식으로 길게 기도하니 그들이 더 엄중한 심판을 받으리라 하시니라”(누가복음 20장 47절)
그러나 예수는 오히려 가난한 과부를 크게 칭찬하였다. 즉 예수는 하나님은 헌금의 액수가 아닌 정성스럽게 준비한 마음을 기뻐하신다는 것을 가르친 것이다.
▼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예수 그리스도_ 유월절을 기념하기 위해 유대 지도자들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여 많은 군중의 환영을 받는 장면이다. 페드로 오렌테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