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사랑을 빚진'
2023년 6월 11일
신앙간증
- 지영호 교구장(청년부)
안녕하세요. 저는 청년 1교구에서 교구장 직분을 맡고 있는 지영호입니다.
제 카톡의 상태 메세지에는 ‘사랑을 빚진’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7년 전쯤 김선도 감독님의 <5분의 기적>을 읽고 깊게 감명받았었는데, 책에서의 ‘하나님께 생명을 빚졌다’는 표현이 좋아서 제 신앙을 표현하는 문구로 살짝 바꿔 ‘사랑을 빚진’이라는 표현을 만들었습니다.
그 이후 ‘사랑을 빚진’이라는 표현은 제 삶의 방향성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제 마음에는 하나님께 빚진 사랑을 조금이라도 갚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하나님은 ‘빚진 자’로서 조금이라도 사랑을 갚고자 했던 저의 마음을 받아 주셨고 저를 속장에서 지구장으로, 지구장에서 교구장으로 더 낮고 더 섬기는 자리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열정 가득한 저를 인도해 주신 자리에 설 때마다 잘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저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이었습니다.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지만 하나님의 뜻은 분별하기 너무 어려웠고 저의 죄인 된 민낯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민낯을 마주한 모습에 괴롭고 고통의 순간들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럴때마다 하나님께 고통을 호소하게 되면 늘 하나님은 제가 무엇을 빚졌는가를 기억하게 하셨고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더하시고 더 인내하고 스스로를 마주하며 연단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고통스러웠던 상황들은 감사와 기쁨으로 변했고 그로 인해 저는 주어진 자리를 계속 감당하면서 제가 있는 자리에서 묵묵히 빚진 마음을 조금이라도 갚으려고 노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랑을 갚고자 주신 자리를 감당했지만 늘 사랑을 더 빚지게 되었고 하나님의 큰 사랑을 매 순간 깨닫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자리를 감당하고 계신 지체들에게도 늘어나는 하나님의 사랑의 빚을 누리실 수 있기를 소망하며 감사와 찬양을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