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문화와 만나다
한눈에 명화로 보는 신약성경 이야기(39-1)
2023년 10월 29일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
광림뉴스레터
▲ 십자가의 예수 그리스도_ 세 개의 십자가에 예수 그리스도와 두 명의 죄인이 매달려 있는 장면이다. 오른쪽으로 성모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가 슬픔에 겨워 흐느끼고 있으며, 말을 탄 로마 병사가 예수 그리스도의 옆구리에 창을 찌르는 모습이 담겨 있다. 창으로 찌른 인물은 카시우스 롱기누스로 ‘롱기누스의 창’의 전설이 유래되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은 기독교 미술의 중요한 주제로 많이 사용되었다. 일반적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예루살렘에 입성할 때부터 무덤에 묻히기까지가 주제에 포함된다. 이 작품은 티에폴로가 베네치아 산 알비세 교회에 그린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 3부작 중 하나이다. 이러한 연작은 많은 화가가 그렸지만, 티에폴로 작품의 색감과 구도가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다. 티에폴로의 작품
“제구시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지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를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 곁에 섰던 자 중 어떤 이들이 듣고 이르되 보라 엘리야를 부른다 하고 한 사람이 달려가서 해면에 신 포도주를 적시어 갈대에 꿰어 마시게 하고 이르되 가만 두라 엘리야가 와서 그를 내려 주나 보자 하더라 예수께서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지시니라”
어느덧 정오가 되었다.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린 지 세 시간이 흐른 무렵, 이상한 광경이 펼쳐졌다.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와 하늘을 가리면서 온 땅이 어두워졌다. 칠흑 같은 어둠이었다. 그 어둠은 세 시간 동안 계속되었다. 이에 사람들은 하나님이 벌을 내리신다고 느끼며 두려워했다.
예수가 십자가에서 여섯 시간이 흐른 오후 세 시, 예수의 절규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십니까(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십자가 주변에서 그 말을 들은 몇몇 사람들이 말했다.
“이 사람이 엘리야를 부른다.” “엘리야가 와서 그를 구해 주나 보자.”
십자가 아래에서 웅성거리는 소리에 예수가 말했다.
“내가 목마르다.”
그러자 한 병사가 신 포도주를 해면(海絨, 솜뭉치)에 적셔서 장대 끝에 달아 올려 예수의 입에 대어 주었다. 예수는 그것으로 목을 축이더니 조용히 말했다.
“내가 다 이루었다.”
이어서 예수는 하늘을 우러러 바라보며 마지막 기도를 드렸다.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그리고 예수는 숨을 거두었다. 그 순간, 성전의 휘장이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둘로 갈라졌다. 그뿐 아니라 갑자기 지진이 일어났으며, 무덤들이 열리면서 그 속에 있던 죽은 사람들의 몸이 살아났다.(이후 예수가 부활한 후에 그들은 무덤을 떠나 도성에 들어가서 많은 사람에게 나타났다)
십자가 형장에 있던 병사들과 사람들은 지진과 그밖에 일어난 일을 보고는 몹시 두려워했다. 이때 십자가형 집행을 책임 맡은 지휘관이 조용히 말했다.
“저분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 틀림없다!”
겉으로 보기에 십자가의 죽음은 비참하고 억울한 죽음이다. 하지만 십자가의 죽음이야말로 예수가 이 세상에 온 목적이며, 그는 십자가에 매달려 죽음으로써 자기 사명을 완수했다.
예수의 ‘다 이루었다’라는 고백은 ‘구원(救援,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죄에서 자유롭게 된 것/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거듭남)의 완성자’로서, 모든 사명을 완수했다는 선언이다.
즉 죄와 죽음으로 슬픔뿐인 인류에게 구원의 영광을 선포하는 말로써, 이 세상에 구원과 기쁨의 역사가 열렸다.
예수의 죽음으로 적막에 싸였다. 그런데 아직도 대제사장과 유대 지도자들은 안심할 수 없었다. 예수가 죽은 지 사흘 만에 부활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예수를 완전한 주검(죽은 사람의 몸)으로 만들어야만 했다. 대제사장은 빌라도 총독에게 십자가에 매달린 죄인들의 다리를 꺾어 달라고 요청했다.
▼ 십자가에서 죽음을 맞이한 예수 그리스도_ 예수 그리스도는 죽기 전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말한 후 죽음을 맞이했다. 이는 죽음의 절망을 표현한 것이 아닌, 구약 시대의 예언이 성취된 것을 의미한다. 귀스타브 도래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