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문화와 만나다
한눈에 명화로 보는 신약성경 이야기(40)
2023년 11월 26일
무덤에서 부활한 예수
광림뉴스레터
▲ 무덤에서 부활한 예수 그리스도_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보고는 가까이 다가가자, 그가 ‘나를 만지지 마라’고 당부하는 장면이다. 이것을 통해서 기독교인은 만져 보지 않고도 믿을 수 있는 성숙한 믿음이 필요한 것을 알 수 있다. 알렉산더 이바노의 작품
안식일이 지나고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는 첫날, 이날은 예수가 죽은 지 사흘째였다. 이른 새벽부터 막달라 마리아와 몇몇 여인들(요안나와 야고보의 모친 마리아로, 예수의 이모)은 예수의 무덤으로 향했다. 여인들은 아리마대 요셉이 예수의 시신을 추슬러 무덤에 안치하는 것을 본 후 미리 향유를 준비해 두었다. 예수의 시신에 향유를 바르기 위해서였다. 무덤 입구의 돌문은 봉인되어 굳게 닫혀 있었고, 경비병들이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지진이 일어나더니 하늘에서 하나님의 천사가 나타났다. 천사에게서 번개 같은 빛이 번쩍였고, 그의 옷은 눈처럼 하얗게 빛났다. 무덤을 지키던 경비병들은 몹시 두려웠다. 천사는 즉시 무덤 입구의 돌문을 옆으로 치웠다.
여인들이 무덤 앞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돌문이 열려 있고, 무덤을 지키던 경비병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주님의 무덤을 누가 열었지? 큰 돌문을 어떻게 치웠지?”
장정 대여섯 명이 힘을 써야 겨우 움직일 수 있는 돌문이었기에, 마리아와 여인들은 정말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무덤으로 들어간 여인들은 순간 깜짝 놀랐다. 무덤 속은 낮처럼 환하게 밝았으며, 천사가 앉아 있었다. 여인들에게 천사가 말하였다. “조금도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를 찾는 것을 안다. 그는 여기 있지 않다. 그가 말한 대로 다시 살아났다. 와서 그가 있던 자리를 살펴보아라.”
여인들은 천사의 말대로 예수의 시신이 있던 곳을 살펴봤으나 그곳엔 아무것도 없었다. 이에 천사가 다시 여인들에게 말했다. “어서 가서 제자들에게 알리거라. ‘예수께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아나셨다. 그는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갈 것이다’라고 말하여라. 너희는 그곳에서 그를 만날 것이다.”
이에 여인들은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무덤을 떠났다. 이 놀랍고 기쁜 소식을 빨리 전하려고 예수의 제자들에게 달려갔다. 먼저 베드로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선생님이 다시 살아나셨다고?”
베드로는 여인들의 말이 쉽게 믿기지는 않았으나, 평소 예수가 ‘죽은 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난다’라고 한 말이 기억났다. 베드로와 여인들은 다시 무덤으로 달려갔다. 과연 예수의 시체는 없었고, 시신을 감쌌던 세마포(細麻布, 가는 삼실로 곱게 짠 피륙)는 잘 개켜져 있었다. 예수의 부활을 확인한 그들은 이 소식을 다른 제자들에게도 알리려고 황급히 떠났다.
이때 막달라 마리아는 바로 떠나지 않고 무덤 앞에 서 있었다. 마리아는 예수의 시신이라도 보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런데 뒤에서 누군가가 말을 건넸다. “네가 어찌하여 울고 있느냐? 누구를 찾는 것이냐?”
그러자 마리아는 무덤을 관리하는 사람으로 알고 대답했다. “시신을 옮긴 거라면, 내가 가져갈 테니 어디에 두었는지 알려 주세요.”
바로 그때였다. “마리아야.”
순간 마리아는 깜짝 놀랐다. 정말 예수가 아닌가! 기쁨에 겨워 그녀가 예수를 붙잡으려고 하자 예수가 말했다. “나를 만지지 말라.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못하였다. 너는 가서 나의 형제들에게 말하라. 내가 내 아버지 곧 너희 아버지, 내 하나님 곧 너희 하나님께로 올라간다고 전하라.”
한편 무덤을 지키던 경비병들은 천사가 나타나 잠시 기절했으나, 일어나 돌문이 열려 있고, 또 예수의 시신이 없어진 것을 보고 모두 달아났다. 그 가운데 몇 사람이 도성으로 들어가서 지금까지 일어난 일을 대제사장에게 말했다. “지진이 났고, 번개 같은 빛과 흰옷 입은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우리가 놀라서 쓰러졌는데, 일어나 보니 예수의 시신이 없었습니다. 정말 소문처럼 그가 살아났는지도 모릅니다.”
대제사장은 급하게 유대 지도자들을 불러 대책을 논의했다. “예수의 시신이 사라졌소. 분명 그의 제자들이 시신을 훔쳤을 것이오.”
예수의 시신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된 유대 지도자들은 긴장감 속에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들은 죽은 나사로가 예수의 능력으로 부활한 것을 다시 생각해 냈다.
결국, 그들은 거액의 돈을 경비병들에게 주면서 말했다. “밤에 너희들이 잠든 사이에 ‘예수의 제자들이 와서 그의 시체를 훔쳐 갔다’라고 말하거라.”
그러자 경비병들이 대답했다. “우리가 잠들었다고 하면, 총독에게 문책을 받습니다.”
다시 대제사장이 말하였다. “만약 총독에게 ‘근무 중에 잤다’라는 말이 들어가더라도 우리가 손을 써서 문책을 면하게 해 주겠다.”
대제사장과 유대 지도자들의 매수에 넘어간 경비병들은 그들의 지시대로 하였다. 그래서 예루살렘을 비롯한 전역에 ‘예수의 시체가 도난당했다’는 소문이 나돌게 되었다.
▼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_ 니콜라 베르팅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