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현장
튀르키예 지진, 그 후 1년
2024년 2월 11일
튀르키예 안디옥 개신교회 선교사
2023년 2월 6일 새벽 4시 17분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이 튀르키예 동남부를 강타했다. 당시 가지안테프라는 도시가 언론에 많이 나왔지만 실상 하타이주 안타키야(수리아 안디옥)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잘 보도되지 않았을 뿐 가장 큰 피해를 봤으며 도시 전체가 초토화되었다. 안타키야는 로마 시대의 유적은 물론, 제1차 세계 대전 후 프랑스가 분할통치할 때 건축된 100년 이상 된 건물도 문화재로 보호되고 있는 유서가 깊은 도시이다. 특별히 이곳은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린 곳이며, 이슬람 국가가 되었음에도 바울의 전도를 받아 신앙을 지켜오고 있는 믿음의 가문들이 있는 곳이다.
또한 우리 교회에서 세운 튀르키예에서 공인된 유일의 개신교회인 안디옥 개신교회가 있다. 작년 대지진으로 안디옥 개신교회도 큰 피해를 봤으며, 3층 건물 중 2, 3층이 완전히 무너져 현재는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튀르키예 정부에서 관리하는 문화재 건물이기 때문에 마음대로 복원하거나 재건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하지만 여러 차례 문화재청과 협의하여 1차, 2차 재건 계획 승인을 받았으며, 문화재 복원 전문 업체와 마스터 플랜을 세웠다. 도시 전체가 파괴되었기 때문에 자칫 교회 건물만 우뚝 서게 되면 주변 이웃들에게 반감을 살 수 있기에 지역 복원 계획에 맞춰 건축을 계획하고 있다.
지진 후 12주간 안디옥 개신교회 성도들은 매주일 무너진 교회 앞에서 예배를 드렸으며, 현재는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동네에 임시 예배 처소를 임대하여 예배드리고 있다. 재난이 났을 당시 광림교회 구호팀의 활동과 지속적인 지원으로 교회와 대한민국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좋아졌으며 지진이 나기 전보다 예배드리는 인원도 많이 증가한 상황이다.
또한 안디옥 개신교회 성도를 중심으로 세운 NGO단체를 통해 정부에서 이재민을 도울 수 있는 땅을 무상으로 제공받았으며, 한국교회마을(Korean Church Town)을 준비 중이다. 2층 조립식 건물 15동, 총 30가정이 생활할 수 있으며, 이 부지에는 교회와 주민 커뮤니티센터도 들어갈 예정이다. 한국교회마을은 우리교회와 더불어 기독교대한감리회를 비롯한 한국의 많은 교단들이 힘을 합쳐 조성해갈 예정이다.
안디옥 개신교회는 시리아 난민을 위한 이레학교와 지진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 11월 광림 목회자팀이 방문했을 때, 김정석 담임목사님이 월드비전에 지원한 기금으로 시리아 난민에게 담요와 생필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 1년간 안디옥 개신교회는 광림교회와 많은 성도들의 지원으로 지역사회와 공동체를 위해 끊임없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했으며, 앞으로도 무슬림에게 복음을 전하고 선교의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맡은 사명을 더욱 성실히 감당하고자 한다.